동구가 각 동 주민센터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폐식용유 수거함을 모르는 주민이 많아 수거함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동 주민센터에 수거함을 설치해 단독주택에서 나오는 소량의 폐식용유를 수거해 재활용하고 있다. 주민들은 폐식용유를 페트병에 담아 가까운 동 주민센터로 가져가면 된다. 하지만 운영 사실을 모르는 주민이 많아 활용도는 크지 않다. 지난 8일 수거된 폐식용유의 양은 9개 동을 합쳐 2kg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남구가 모았던 폐식용유 15kg의 1/7 수준이다.

9일 동 주민센터의 폐식용유 수거함을 아는지 묻는 질문에 10명 중 9명의 주민이 “모른다”고 답했다. 이 중 한 주민은 “이번 설에 튀김하고 남은 폐식용유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그냥 버렸다”며 “수거함을 진작 알았으면 재활용했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동구의 9개 동 주민센터를 확인한 결과,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 거의 없었다. 페트병에 담아 수거함에 넣어야 하지만 2곳은 식용유가 수거함에 그대로 부어져 있었고 2곳은 수거함에 쓰레기가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었다. 심지어 직원조차 수거함을 모르는 주민센터도 있었다.

동 주민센터 관계자들은 “수거함에 대해 홍보를 계속하고 있지만 폐식용유를 들고 찾아오는 주민들은 거의 없다”며 “오히려 쓰레기 통으로 오해해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많아 관리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수거함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 달라는 당부와 함께 폐식용유를 버리는 방법에 대한 안내문을 붙여 놓은 곳은 전하2동 주민센터가 유일했다.

동구 관계자는 “폐식용유의 수거량이 적은 것은 단독주택에서 나오는 폐식용유의 양 자체가 적기 때문인 것 같다”며 “당초 적은 양의 폐식용유라도 버려지는 것을 막고 재활용하기 위해 수거함을 설치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수거함의 폐식용유를 재활용하고 있는 울산사회복지연대의 김영숙씨는 “수거된 폐식용유는 100% 친환경 자동차 연료인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데 재활용된다”면서 폐식용유 재활용에 주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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