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거동 울산대학교 앞 바보사거리 디자인 거리 도로에 세워진 화분은 쓰레기통으로 전락했다.

울산지역의 각 지자체들이 앞 다퉈 거리경관 개선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시민의식은 이를 따르지 못해 도심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의 번화가 가운데 한곳인 무거동 바보사거리 일원은 지난해 2월 도로 포장, 가로등, 벤치, 야외무대 등을 설치하는 디자인 개선사업을 통해 ‘사람 중심의 거리’로 거듭났다.

하지만 준공 1년이 지나도록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의 쓰레기 투기와 시설 파손행위 등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바보사거리 디자인거리 도로 양쪽에 설치된 화분은 사람들의 통행이 늘어나는 야간이 되면 쓰레기통과 재떨이로 전락한다.

또, 주점 등이 밀집한 탓에 취객들이 화단을 쓰러뜨리는 등의 시설물 파손도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는 새벽 1~2시, 인근 상점 업주들이 몰래 갖다버린 쓰레기더미까지 더해지면 바보사거리 디자인거리 일원은 쾌적함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수십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바보사거리 디자인거리가 시민들의 무질서로 몸살을 앓자 남구청은 특별회계를 통해 올해부터 관리요원을 두명 추가 배치하는 등 환경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시민들의 의식 개선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바보사거리 일원에서 빚어지는 무질서는 개선되기 힘들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남구 관계자는 “바보사거리 일원이 디자인거리로 준공된 이후 각종 민원이 잇따라 이 일대를 전담관리하는 직원을 추가 채용했지만 환경 개선이 쉽지 않다”며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조성된 거리인 만큼 이용객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 주요 간선도로 일부에 설치된 화단에도 운전자들이 각종 쓰레기를 버려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

중구 번영교에서 중부경찰서까지 이어지는 번영로 가운데에 식재된 나무와 풀 사이로 우산, 담배꽁초, 스티로폼 등의 각종 쓰레기들이 버려져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000~2001년 번영로 개설공사 당시 간선도로 중앙에는 총 3.2km 구간에 칠엽수 92주와 구실잣밤나무 142주가 8개 구역으로 나뉘어 심어졌다.

하지만 차량 통행이 많은 주요 간선도로 중간에 화단이 조성되면서 차로 이동 중이거나, 신호 대기 시 쓰레기를 투척하는 일부 의식 없는 시민들로 인해 애꿎은 나무들만 몸살을 앓고 있다.

시설관리공단에서도 화단 내 잡초 제거 시 쓰레기를 같이 수거하고 있지만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쓰레기가 쌓여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설관리공단의 한 관계자는 “매번 잡초를 제거하면서 쓰레기도 같이 치우고 있는데 일주일도 되기전에 다시 쓰레기가 한 가득 나온다”며 “혹시나 불붙은 담배꽁초가 버려지면 불이 날 위험성도 있고, 미관상 안 좋기 때문에 쓰레기 투척을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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