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들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정부가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을 위해 청정수원인 사연댐 수위를 낮추면 지금보다 더 비싼 요금을 내고 수질이 나쁜 물을 먹게 된다는 시민들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4일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주요 지방공공요금 가격 조사’에 따르면 울산지역의 20㎥ 기준 상수도 요금은 1만1,86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인 9,664원보다 2,196원 가량 웃도는 것으로, 최저 가격인 서울(7,480원)과 비교하면 4,380원이나 비싸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취수원과 물 공급 지역과의 거리, 광역 상수도에서 물을 공급 받는지 여부, 정수처리비용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시도별로 상수도요금의 편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울산의 경우 자체 취수원이 부족해 원수를 낙동강과 사연댐에서 공급받고 있는데다 수질도 나빠 약품처리비용이 추가로 들어 상수도 요금이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울산의 하루 평균 상수도 사용량은 33만t 규모다. 이중 자체취수원인 회야댐에서 12만t을 수급하고 있고, 부족분은 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하는 낙동강취수원에서 6만t, 사연댐에서 15만t을 공급받고 있다.

이로인해 울산은 사연댐 원수를 공급받으면서 1t당 213원의 원수대를 수자원공사에 주고 있고, 낙동강 원수의 경우 이 비용에서 물이용부담금 160원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 2009년 기준 1㎥당 울산의 상수도 생산원가는 920.5원으로 서울지역 587.7원보다 332.8원가량 높다.

더욱이 반구대암각화 보존대책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52m로 낮추게 되면 울산시민들의 상수도요금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위조절이 진행되면 사연댐의 유효저수량은 1,900만t에서 660만t으로 현재의 30%수준으로 낮아지고 울산에 공급하는 원수량도 3만t 가량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사연댐의 원수 부족분은 수질이 떨어지는 낙동강 취수원에서 충당할 수밖에 없다.

울산시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사연댐 수위조절이 진행되면 부족분 3만t에 대한 낙동강 물이용부담금이 추가로 들뿐만 아니라 관리가 어려워지면서 기존에 공급되던 12만t의 수질까지 나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시민 이모(남구 신정4동)씨는 “암각화 보존도 필요하지만 사연댐 수위를 조절하면 수질이 나쁜 낙동강물을 추가로 끌어와야 한다고 알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울산시민들은 더욱 비싼 돈을 주고 수질도 나쁜 물을 먹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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