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중구청이 교통관제센터 건립 용도로 개인 건물을 사들인 뒤 3년 가까이 방치하고 있다. 빈 건물이 방치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울산 중구청이 교통관제센터를 건립하겠다며 수 억 원짜리 민간 건물을 사놓고도, 3년 가까이 마땅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건물을 매입한 지 6개월 만에 행정안전부가 교통관제시스템을 통합형으로 마련하라는 지침을 내렸는데, 이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중구청은 지난 2009년 5월 중앙동 옥교 제2공영주차장 바로 옆(중앙동 233-1)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의 건물을 개인으로부터 5억7,000만원(감정가)을 주고 사들였다.
교통 CC(폐쇄회로)TV를 통제하는 ‘교통관제센터’ 건립이 목적이었다.

문제는 건물을 매입한 지 불과 6개월 뒤, 행정안전부가 교통관제센터에 대한 지침을 내리면서 불거졌다. 단순히 교통관제센터만 건립하지 말고, 쓰레기투기나 방범용 CCTV를 함께 통제하는 통합형 관제센터를 마련하라는 주문이었다.

지침이 내려지자 중구청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통합형 관제센터를 건립하기에는 이미 사들인 건물의 규모가 부족한 것이었다.

대책 없이 건물을 장시간 방치하자, “예산 낭비”라는 주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가뜩이나 침체된 구도심 상권인데, 구청이 건물을 사들여 비워놓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이유에서다. 고심 끝에 지난해 4월에는 중구문화원을 이 건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건물의 입지나 규모가 마땅하지 않아 이 마저도 물거품이 됐다.

현재는 보훈회관에 들어서 있는 ‘전통 공예 작업장’과 ‘전시실’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지하1층과 지상 1층만 채워질 뿐, 2·3층은 여전히 비워놓아야 할 판이다.
정부 정책에 대한 예측 없이 덮어놓고 덜컥 건물만 매입한 중구청은 이 문제를 대외적으로는 ‘쉬쉬’하면서, 관련 부서끼리 책임만 떠넘기고 있다.

담당 부서인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행안부의 지침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볼 때 결국 통합형 관제센터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총무과에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책임을 미뤘다.
이에 반해 총무과는 “이미 사들인 건물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담당 실과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한편 울산지역 5개 구·군 중 남구는 이미 통합형 CCTV 관제센터를 청사 내에 설치해 운영중이며, 북구 역시 청사 내 관제센터 운영 준비를 마쳤다. 동구와 울주군은 올해 안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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