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4월 15일 오전 2시 30분 침몰한 비운의 호화여객선 타이타닉호(4만6,000t급)에는 100년째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여럿있다. 그 중에는 왜 구조를 받지 못하고 1,514명의 승객을 수장시켰는지가 여전히 가장 큰 의문으로 남아있다.
타이타닉호 침몰 뒤 미국과 영국에서는 총 54일 동안 청문회가 이어졌다. 조난경위와 구조상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였다. 이 청문회의 기록을 보면 가장 집요한 추궁을 받은 사람은 영국 화물선 ‘캘리포니안’의 스탠리 로드 선장, 허버트 스톤 이등 항해사, 제임스 깁슨 선원이다. 캘리포니안호는 타이타닉 침몰때 20km 떨어진 곳을 항해 중이였기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선박이다. 구조에 나섰다면 승객들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캘리포니안의 통신사는 타이타닉이 구조요청 무선을 보내기 35분전에 무전기를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 타이타닉은 그 뒤 여덟차례 신호탄을 쏘면서 멀리 보이는 캘리포니안에 필사적으로 구조요청을 했다. 캘리포니안의 항해사 스톤과 견습선원 깁슨은 신호탄을 보았다고 했다.
여기서 부터 증언이 엇갈린다. 항해사는 “견습선원에게 선장에게 보고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견습선원은 “침대에 누워있는 선장이 ‘신호탄 불꽃이 흰색이더냐’고 물어 ‘그렇다’고 했더니 더 이상 말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선장은 “나는 견습선원의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선장과 견습선원 중 한쪽이 위증했거나 선장이 잠결에 보고를 받고도 대처를 못했거나 이를 기억조차 못했을 수도 있다. 돌이켜 보면 구조요청불발이 타이타닉 승객의 운명을 갈랐다.

수원 20대 여성 납치·살해사건에 대한 경찰의 허술한 대응은 목불인견이다. 112신고센터 요원의 거듭된 질문으로 구조 신고 여성은 발만 동동 구르다 화를 당했다. 피해자는 납치된 후 6시간 동안 생존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신고를 받은 근무자는 112신고전화 응대 요령조차 익히지 못한 채 투입된 지 두달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엉뚱한 곳을 탐문하거나 차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한국 112신고센터와 유사한 미국 911신고센터는 8주간 강도높은 교육을 거쳐 신고자의 심리까지 읽을 수 있는 베테랑 요원을 투입한다니 달라도 너무 다르다. 경찰이 운영하는 112(범죄), 113(간첩신고), 117(성매매 피해 신고), 182(미아·가출신고)등 응급전화도 통합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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