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폴리스(생태 도시)’를 주창하고 있는 울산시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있다면 바로 ‘악취 발생’이다.

6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 과정을 거친 울산은 공단과 주택가가 인접해 있고, 악취가 발생해도 시료를 곧바로 포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문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것이다.

공업화 50년을 지나면서 시는 악취 저감 대책을 수도 없이 발표하고 배출업소에 대한 시설 개선 권고 등을 추진해 왔지만 매년 악취와 관련된 민원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시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악취저감 및 관리기반 마련을 위해 ‘악취배출 사업장 인벤토리 구축 사업’을 이번 달에 착수해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악취 발생 문제에 대해 원점으로 돌아가, 배출 업소를 면밀히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울산, 악취 발생 매년 되풀이= 공단과 인접한 울산의 주택가는 악취가 상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악취 공해는 걸레 썩는 냄새, 곰팡이 냄새, 계란 썩는 냄새, 식초냄새, 생선 비린내, 양파 썩는 냄새, 화장실 냄새 등으로 다양하다.

악취는 남구 삼산동, 야음동, 달동, 신정동, 중구 반구동, 병영동,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와 서생면 진하리, 동구 방어동, 북구 양정동, 염포동 등 울산 시가지 전역에 퍼져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

지난 2009년의 경우 총 74건의 악취 민원이 발생했고, 이듬해인 2010년은 73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54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체감 민원은 여전하다. 문제는 민원 발생 건수 중 절반 이상이 악취배출시설 이외에서 발생했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사업장으로 판명된 사실이다. 지난해의 경우 32건이 이에 해당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도심악취 저감을 위한 대책회의’에서 오광중 부산대학교 교수는 “악취는 감각적 공해라서 민원이 제기돼도 구체적인 실체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악취를 유발하는 각 기업체에서 배출원 목록을 관리하고, 앞으로 도시계획을 설계할 때 악취를 실어 나르는 ‘바람길’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시, 악취 저감 관리기반 마련 시도= 시는 올해 악취 저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해 열린 ‘악취 저감 대책회의’에서 관련 전문가들이 “울산의 경우 단기적인 대책 수립보다는 지금까지 축적된 경험이나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장기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지적한 부분이 적극 받아들여진 것이다.

우선 시는 현재 406곳의 악취배출 사업장에 대한 인벤토리를 구축하기로 했다.

업체별 발생물질이나 배출량, 처리실태, 효율 등 전반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악취저감 및 관리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단 올해는 대기 1~3종 152개 업체가 대상이다. 시는 그러나 앞으로 필요시 4~5종 업체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조사는 업체별 사용원료, 생산제품, 악취발생 공정 등은 물론이고 악취 발생 처리 효율, 배출농도, 배출량 등 악취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이 모두 포함된다.

시는 조사 후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취약업소와 중점관리업소 등을 분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악취 현황도를 작성하고 지역별, 시기별, 종류별 악취 민원 유형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이 같은 자료는 앞으로 악취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초자료로 쓰이게 된다.

김정규 시 환경관리과장은 “앞으로는 사용원료, 생산제품 전 공정의 악취유발 조사, 낮은 농도에서도 악취감지를 일으키는 지정악취 물질 처리실태, 방지시설 처리효율 분석과 배출농도 및 배출량 산정 등 사업장 악취 관련 전반 조사를 통해 더욱 더 효율적이고 과학적으로 악취유발시설을 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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