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말7초’가 분수령이 될 국내 노동계의 하투(夏鬪)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당장 이달 29일 민주노총의 경고파업을 시작으로, 7월 13일엔 금속노조가 1차 파업을 못 박았고, 8월 28일엔 민주노총의 무기한 총파업이 예고돼있다.<표 참조>
과거 민주노총과 그 핵심산별인 금속노조는 현장 투쟁동력이 따라주지 않는데도 일단 ‘뻥 파업’부터 선언해오다 스스로 령(令)을 잃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사뭇 달라졌다.
하투 분위기가 달라진 건 아무래도 가장 많은 투쟁동력을 가진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지부(지부장 문용문)의 영향이 크다.
현대차지부는 지난 2009년 6월 ‘강성’ 집행부가 임단투 도중 총사퇴하면서 그해 10월 ‘실리’ 집행부가 들어섰고 이후 작년까지 ‘3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세웠다.
상급노동단체의 무분별한 정치파업에 더는 ‘총대’ 메지 않겠다며 파업지침을 따르지 않았던 거다.
하지만 작년 11월 노조 집행권이 다시 ‘강성’ 조직으로 교체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실제 현대차지부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금속노조의 지침대로 7월13일 1차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아직은 파업의 방법과 수위를 정한 건 아니지만 7월 2일 쟁의행위 조정신청, 7월 11~1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파업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차지부는 최근 폭력사태를 마무리 지으면서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재개했는데 금속노조의 파업 일정을 맞추려면 이달 말엔 교섭결렬을 선언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대차지부가 파업에 나서면 현대차 부품사가 대다수인 금속노조 울산지부 산하 10여개 사업장 노조도 현장 투쟁동력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직 투쟁도 예고돼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7일 원청인 현대차에 독자교섭 요구안을 발송한다.
현대차는 ‘사용자성’을 이유로 교섭테이블에 나가지 않을 가능성이 큰데 그럴 경우 투쟁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현대차 상황 말고도 투쟁동력은 더 있다.
오는 20일엔 민주택시노조 울산지부도 LPG 가격안정, 택시요금 현실화, 택시감차 보상대책 등을 요구하며 운행을 중단한다.
여기엔 노조 뿐 아니라 전국택시노조연맹, 개인택시사업조합연합회, 법인택시사업조합연합도 동참한다.
또 이달 말 울산에선 건설기계노조 울산지부가 임대료 인상 요구안이 받여들여지지 않으면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건설기계노조는 덤프트럭과 굴착기 운전기사들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 3,500여대의 굴착기와 덤프트럭 중 조합원이 가진 건 750여대에 달한다.
민주노총은 8월 무기한 총파업에 30만 명이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