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 이른 무더위와 주요발전소의 가동중단으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려 올 여름 블랙아웃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iusm@iusm.co.kr

때 이른 무더위와 주요 발전소의 가동 중단으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올여름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최저 전력예비율이 5%대를 오르내리고 보통 10% 아래로 밑돌면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7일 오후에는 예비전력이 316만㎾(전력예비율 4.9%)로 떨어져 ‘관심단계’가 발령됐다. 지난 5일에는 예비전력이 최저 415㎾(6.6%), 지난달 31일에는 416만㎾(6.8%)를 기록했고, 평년과 비슷한 기온이었던 11일에도 최저 532만㎾(8.4%) 정도였다.

이 같은 예비전력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지난해 이맘때 예비전력은 1,000만㎾정도로 보통 10% 후반대의 전력예비율을 유지했다고 한국전력거래소 측은 밝혔다. 블랙아웃이 발생했던 지난해에도 5월에는 전력예비율이 10%를 밑돈 날이 없었다.

따라서 올 여름에도 지난해 9월 15일 발생했던 정전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울산의 경우 정전이 발생하면 입게 되는 산업체의 피해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예비전력이 낮은 원인은 무엇보다 때 이른 무더위다. 울산의 경우 지난달 27일 30.4도로 5월부터 30도를 웃도는 등 더위가 이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냉방수요를 중심으로 전력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다 안전성 논란으로 원전 등 주요 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돼 전력수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고리 원자력발전(원전) 1호기(58만㎾)와 울진원전 4호기(100만㎾), 보령화력발전 1·2호기(100만kW) 등이 사고로 가동이 중단돼 있다.

또 최근 전력수요 급증으로 주로 봄과 가을철에 이뤄지는 발전소들의 정비일정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시한폭탄’이 될 우려가 크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때 이른 더위에 일부 원전이 가동 중단되면서 전력 공급이 위태한 상황”이라며 “전력이 부족해 발전소들이 제때 정비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안정적 예비전력을 500만kW(전력예비율 5%)로 정하고 있는데 △관심 400만㎾미만 △주의 300만㎾미만 △경계 200만㎾미만 △심각 100만㎾미만 등 예비전력이 떨어질 때마다 비상단계를 설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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