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트럭 연쇄방화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화물연대 울산지부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전격 단행했다. 이번 방화 사건에 화물연대의 개입 여부를 입증하기 위해서다.

경찰은 화물연대 측이 컴퓨터 본체를 미리 빼돌리는 등 압수수색에 대비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표적수사, 공안몰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울산지방경찰청은 화물트럭 연쇄 방화 사건과 관련해, 지난 6일 화물연대 울산지부, 울주지회, 울주지회 한국제지 분회, 부산지부 등 4곳의 화물연대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노조 사무실에서 압수수색한 물품 90여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이들 압수물품 가운데 일부는 모니터와 연결된 컴퓨터 본체가 없거나 컴퓨터 본체 내에 하드디스크가 없는 등 사전에 압수수색에 대비한 정황이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압수물품을 정밀 분석해 화물차량 연쇄방화 사건과 화물연대와의 연관성을 면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자에 대해서는 범죄 혐의를 철저히 입증해 엄정 처벌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의 압수수색 당일 울산지법은 화물차량 연쇄방화에 사용된 대포차량과 대포폰 등을 구입한 뒤 공범에게 제공한 혐의(일반건조물 방화방조)로 경찰이 이모(39)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발부한 뒤 울산구치소에 구속수감했다.

경찰은 지난 6일 구속된 방화 사건 피의자 이모(39)씨가 “화물연대의 지시를 받고 대포차와 대포폰을 사들여 다시 화물연대에 넘겼다”는 진술을 반복할 뿐 누구에게 넘겼는지는 계속 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인 이씨는 포항지역의 물류회사 소속 운전기사며 지난해 화물연대 부산지부 집행부를 맡아 활동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경찰의 화물연대 울산지부 압수수색에 민주노총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본부장 김주철·이하 울산민노총)는 6일 성명서를 통해 “화물연대 울산지부 압수수색은 무리한 ‘공안몰이’다”고 주장했다.

울산민노총은 성명서에서 “부산에서 연행된 화물연대 조합원은 일관되게 수배자들을 위한 차량과 핸드폰을 준비해 준 것 밖에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표적수사 방침을 세운 듯 화물연대 울산지부에 과녁을 정조준하고 들이 닥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울산민노총은 “압수수색에서 방화 관련 자료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음에도, 노동조합 활동 자체를 방해할 수 있는 조합원 전체명부와 회계장부 등 본 사건과 별개의 자료까지 몽땅 챙겨갔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울산민노총은 “민주노총의 8월 말 총파업과 화물연대의 법개정 2차 총파업을 앞두고 사전에 압박하려는 공안몰이, 조작수사를 당장 멈추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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