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흘째 30도를 훨씬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휴가를 떠나고 울산 도심이 텅 비었다. 하지만 도심에 남아있는 시민들은 폭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8일 자정께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은 늦은 시간에도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조선해양축제가 진행중인 이곳에 이날 하루 찾은 시민들만 13만명에 이르렀다.
일산동에 사는 박모(42)씨는 “며칠째 날씨가 너무 더운데다 열대야까지 찾아와 더워 죽을 지경”이라며 “더워서 잠도 안오고 해서 아이들과 그나마 바닷바람부는 해수욕장을 한바퀴 돌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내내 도심은 텅 비어 있었다. 지난 28일 울산지역 대다수 기업들의 여름휴가가 시작된 가운데 남아있는 시민들은 더위를 피해 백화점, 대형마트, 극장 등 실내로 모여들고 있다.
28일 성남동의 한 극장에서 만난 박모(23·여)씨는 “집에서는 에어컨을 틀어도 숨이 막힐 정도로 더워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왔다”며 “그나마 재미있는 영화가 여러편 상영하고 있어 다행이다”고 전했다. “밖이 너무 더워 영화보고 나서는 백화점으로 이동해 밥먹고 쇼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동구지역의 한 대기업에 다니는 회사원 박모(38)씨는 “다음달 초 태국 푸켓으로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떠난다”며 “울산은 35도를 넘고 있는데 태국에는 비가 자주 내리긴 하지만 낮기온이 30도 안팍이라고 하니 동남아로 피서를 떠나는 셈”이라며 웃었다.
폭염으로 송출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TV가 30분간 먹통이 된 해프닝도 있었다.
29일 오후 1시 30분께 남구 무거동 신복현대아파트, 청구아파트와 일대 주택지역에는 오후 1시 30분부터 TV화면이 끊기는 현상을 보이다 오후 1시 40분부터 오후 2시 10분까지 TV가 안나와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주말이라 해당업체 대표에게 연락해 즉시 조치했다”며 “폭염으로 인해 송출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파악되며 현재는 정상적으로 방송되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기상대는 폭염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특히 시민들 스스로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울산시는 온열환자들이 꾸준히 늘어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대부분 스스로 병원을 찾고 있으며 소방본부 등을 통해 전달된 응급상황은 29일 현재까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폭염이 지속돼 온열병은 물론 식중독 예방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며 “특히 낮 시간동안 외출을 자제하고 물을 자주 마셔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