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 원도심 살리기 사업이 한창인 가운데, 오는 8월 말부터 잇따라 개최되는 문화행사가 원도심 부흥에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중구청은 H자 거리로 알려진 중앙1길 인근을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고 있다. 문화의 거리에 화랑과 공연장, 화실을 비롯, 서예원, 필방, 악기사, 골동품점, 공예점, 고서점, 전통찻집 등을 조성해 서울 인사동에 버금가는 원도심 문화를 꽃피우겠다는 포부다.
8월말 문화기행부터 9월 중순 제12회 중구문화거리축제까지. 문화의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원도심을 만나보자.
◆원도심 달빛기행
울산시문화원연합회(회장 한태곤·이하 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올해 다섯 번째 달빛기행은 25일 중구 동헌으로 떠난다.
언론인 김종경 시인의 안내로 울산의 문화예술이 꽃 피었던 중앙동, 옥교동, 성남동 원도심을 함께 걷고, 다시 동헌으로 돌아와서 김종경 시인의 ‘작고한 울산의 예술가’에 관한 강의를 들은 후 일정을 마무리 한다.
인문학 기행을 맡은 김 시인은 “울산의 문화예술은 광복이 되고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광복기의 혼란에다 6ㆍ25 등으로 싹을 틔우지 못하고, 1960년대 초까지는 침체기였다. 60년대 중반에 와서야 문학과 미술, 음악, 사진분야부터 기지개를 켰다”며 “1980년대 이전에 예술공간이 거의 없었던 울산에서 옥교ㆍ성남동의 다방과 예식장에 들리면 울산의 문화예술을 접할 수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준 곳이 한동안 ‘중앙통’으로 불린 중구 옥교ㆍ성남동이었다. 당시에 전문 문화공간이라고는 없었으므로 사람들이 들끓는 옥교ㆍ성남동의 다방과 예식장이 발표장으로서의 기능을 했다.
일제 말에 영화상영관으로 지어진 울산극장 또한 공연예술의 발표장으로 이용됐다. 그들 다방과 예식장이 없었다면 울산의 문화예술이 꽃 피기에는 어려움이 뒤따랐을 것이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다방과 예식장을 길이 추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구문화거리축제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중구문화거리축제는 예산 2억8,000만원으로, 거리를 테마로 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9월 14일(금)부터 16일(일)까지 3일간 울산 중구 성남동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대형 ‘골목 줄 당기기’를 비롯해 ‘종갓집 가요제’, ‘나름 가수다’ 등에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미 원도심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도호부사 행차, 거리난타, 전통복식 등의 퍼레이드는 더 웅장하게 꾸민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서울과 지역의 인디밴드 공연, 거리전체를 클럽으로 만드는 유명 DJ의 화려한 디제잉, 스트리트 짱 등 문화공연으로 젊은 계층에게 평범한 일상을 깨트리는 홍대의 독특한 문화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