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사태 위험이 높은 울주군 쌍용하나빌리지아파트 내 급경사지에 대한 대책마련이 6년째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21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청량면 삼정리 쌍용하나빌리지아파트 급경사지 정비사업 예산을 소방방재청에 신청했으나 사유지라는 이유로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따라서 울주군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이 아파트 급경사지에 대한 대책마련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울주군은 경사지의 완전 보강공사에 35억~3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고,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보강에는 2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99년 지어진 이 아파트의 남측 경사지는 경사가 상당히 가파른데다 높이가 20~33m로 높은데도 불구하고 별다른 보강시설 없이 준공됐다.
또 배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물 흐름이 좋지 않고 경사지 아래 옹벽은 ‘배부름’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2006년 태풍 에위니아 때 경사지가 한차례 무너져 내린 뒤, 최근까지 폭우가 내릴 때마다 일부가 붕괴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재해위험도 평가에서도 ‘D’등급(붕괴위험지역)을 받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돼 있다.
특히 몇몇 아파트 건물은 경사지와 불과 30m정도 떨어져 있어 울주군은 산사태가 발생할 경우 8개동 690가구, 2,300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군은 경사지 아래 보행과 차량 주·정차를 금지하고 있다. 23개동으로 이뤄진 이 아파트에는 전체 1,80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현재 아파트 측이 하고 있는 방재조치는 붕괴지점에 방수포를 덮고 막힌 배수로를 정비하는 정도다.
그동안 아파트 측이 시공사인 남광토건과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으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아파트 측이 보강을 해야 하지만 공사비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군도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해결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이번에 소방방재청의 예산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으나,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