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화강 상류(범서읍 사일리) 사연대교 공사현장이 제16호 태풍 ‘산바’로 인해 모두 유실돼 공사차질은 물론 하상 정비가 시급하지만 관리관청인 울주군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복구에 따른 책임부터 전가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사연대교 공사현장 인근 도로인 농로가 유실된데다 강둑에 설치된 암석들이 강으로 밀려 내려와 섬을 이뤄 강물 흐름에 심각한 지장을 주고 있다.
유실된 도로는 일부분만 남고 나머지는 사라졌으며 사람이 다니기에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강으로 이어진 유일한 출입구인 도로(농로) 유실로 인해 기계와 장비 등의 접근이 어려워 강 위 암석들을 정비하기가 쉽지 않고 사연대교 공사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데도 울주군은 태풍이 물러간 지 3일이 지나도록 피해발생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강변을 따라 매설된 공업용수관과 상수도관이 급류에 그대로 노출돼 아찔한 모습이었다.
만약 복구가 되기 전에 또 다시 폭우가 내려 2차 유실로 이어질 경우 관이 파괴되면서 모든 공장과 가정에 용수와 식수가 끊기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20일 울주군 관계자는 “범서읍에서 피해 보고가 올라온 것이 없어 유실된 내용을 모르고 있다”며 “피해상황이 올라오면 긴급복구를 하게 되겠지만 도로공사 측에서도 연락 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20일 오전에 울주군을 방문해 협의를 했지만 검토하겠다는 말만 하고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며 “공사복구를 떠넘기려고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일리 사연대교 태풍 피해 중 농로유실, 하상정비, 상수도관 노출 등 대부분이 울주군청의 소관으로 빠른 대책 마련과 함께 피해 복구에 나서야 하는데도 적극적인 협의를 하지 않은 것은 사연대교 공사를 하고 있는 도로공사 측에 모든 공사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연대교 건설업체 관계자는 “이번 폭우로 인해 도로가 유실돼 2014년 5월 준공예정인 사연대교 공사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진입이 어려워 도로 복구가 우선돼야 하는데 유실이 심해 복구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범서읍 주민 김모(58)씨는 “가끔 이곳에서 낚시를 하는 데 비로 암석들이 강을 뒤덮은 것은 처음”이라며 “울주군에서 이유를 불문하고 조속히 피해 복구 사업부터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