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규홍 동아대 대외협력처장

최근 들어 하절기와 동절기에 온 나라가 전력난으로 몸살을 겪고 있고, 심지어는 군사훈련에 버금가는 정전대비 훈련이나 지역별로 순환적 정전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방송이나 신문지상에서 온 국민들에게 연일 절전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절전이나 순환적 강제 정전 등이 현재의 전력난 극복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부정적이다.
전력난의 원인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기인하기 때문에 수요를 줄이면서 공급을 늘리는 방법이 최선이다. 먼저 수요를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살펴보자.

현재 대도시의 주거 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근래 도시의 주된 주거 시설은 벽면이 유리로 된 타워형의 고층 아파트나 오피스텔이다. 이러한 양식의 건물은 과거 전통적 양식의 건물에 비해 바깥 온도의 변화에 민감해 냉․난방이 더 필요하고, 또 내부가 밀폐돼 있어 통풍 및 환풍도 설치된 기기의 작동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 결과 절대적 전력소비량이 많으며, 이러한 건물은 한 마디로 전력 없이는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없는 구조물이다. 따라서 정부는 현재 밀폐된 고층 위주의 주거 시설 건립을 지양하고 자연 친화적 주거 시설 조성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서머타임제를 통한 근무시간의 조정과 전력소모량이 비교적 적은 발광다이오드(LED) 전등의 대중화도 전력 수요를 감소시키는데 중요하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여름에 시간을 조정해 1시간 일찍 하루의 일과를 시작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반대론자의 입장에 밀려 이 서머타임제를 지속적으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전력공급이 충분하지 않는 상황에서 서머타임제 실시와 근무시간의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또한 기존 전등을 수명이 길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발광다이오드(LED) 전등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 요즘 학교를 비롯한 많은 기관에서 자발적으로 이러한 교체를 하고 있지만 비싼 초기 비용의 부담 때문에 전면 교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의 전력난을 감안할 때 정부나 지자체 등의 보조 등을 통해 발광다이오드(LED) 전등 보편화를 유도해야할 것이다.

전력 소모를 줄이는 노력과 함께 전력 생산을 늘리는 것도 필수적이다. 물론 지금도 수요를 예측해 전력 생산설비를 확충·운영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삶의 질 향상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나 기후변화에 따른 수요 급증을 좀 더 정확히 예측해 수요 예측 오류로 인한 발전 설비 부족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원자력 발전에 전력 생산을 많이 의존하고 있는 우리 현실을 고려하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재난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원자력 발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워야 한다. 그리고 조력, 풍력, 태양열을 이용한 발전 시설 확충과 상용화에 힘써야할 것이다.

정부는 전력난 극복을 위해 앞서 제시한 전력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면서 동시에 에너지 빈곤층을 배려한 전기요금의 현실화, 여름에는 시원한 옷차림, 겨울에는 따듯한 옷차림의 근무를 권장하는 쿨 비즈(cool biz)와 웜 비즈(warm biz) 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전력난의 근본 원인을 다 각도로 분석하고 좀 더 현실성 있는 환경 친화적 중·장기 대책을 세워 국민들의 동참을 유도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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