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주군 청량면 쌍용하나빌리지 남측 급경사지는 시퍼런 방수포로 덮여 있다. 무려 7년째다. 이 급경사지는 2006년 태풍 에위니아 때 한번 크게 무너져 내렸다. 그 이후로 제대로 된 보강이 되지 않았다. 폭우가 내릴 때마다 일부가 추가 붕괴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일부 아파트 건물은 경사지와 불과 30m정도 떨어져 있을 정도로 가깝다. 울주군은 경사지가 무너지면 최악의 경우 8개동 690가구, 2,300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재해위험도 평가에서도 ‘D’등급(붕괴위험지역)을 받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돼 있다. 경사지 아래 옹벽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듯이 ‘배부름’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보강이 시급한 데도 대책은 아직 없다. 경사지 전체에 대한 보강에 35~36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사실 가리기 어렵다. 이 아파트는 1999년 준공됐다. 준공된 지 7년 만에 무너졌다. 따지고 들면 건설사 책임도 있고, 준공허가를 내준 울주군도 피하긴 어렵다. 그러나 법적으로 하자면 아파트 주민들이 돈을 모아 해결해야 한다고 한다. 주민들은 시공사인 남광토건과 소송까지 진행하기도 했으나 뚜렷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을 아파트 내에서 충당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그냥 두기에도 불안하다. 군이 소방방재청에 정비 사업 예산을 신청했지만 지난해 8월께 사유지라는 이유로 지원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문제가 장기간 해결되지 않자 국민권익위원회가 나선다는 소식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돈 때문에 소중한 생명이 다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를 기억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