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부족으로 백지화될 처지에 놓였던 사립 홍명고 이전 계획이 당초 예정대로 정상 추진될 전망이다.
지난 22일 울산시교육청과 홍명고 학교법인(태화학원)은 국민권익위원회 중재 아래, 공단에 둘러싸인 울주군 청량의 홍명고를 신흥주거지인 천상의 공립 (가칭)천상고 부지로 이전하기 위한 협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이번 협의는 태화학원측이 ‘사립학교 이전에 막대한 공적자금이 수혈되는 전국 첫 사례’라는 사안의 특수성을 감안, 사학의 전횡을 차단하고 건전성을 담보할 안전장치를 구축하기로 약속하면서 가까스로 성사됐다.
새로 체결된 협의서 내용은 이렇다.
우선, 태화학원은 홍명고 부지가 편입된 (가칭)용암일반산업단지가 승인·고시되기 전에 이전경비 부족분을 어떻게 충당할지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재원조달 계획서’를 교육청에 제출하기로 했다.
특히, 태화학원은 ‘사학 운영의 건전성 확보 대책’을 마련, 이사회 의결을 거쳐 교육청에 제출한 뒤 이행해야 한다. 실제 협의서에는 △홍명고 재산매각의 투명성 확보 △홍명고 이전공사 과정의 투명성 확보 △홍명고 폐교시 공적자금 투입 지분에 대한 교육청의 재산권행사 장치 △학교법인 이사진의 1/3 이상을 교육청 추천 이사로 참여시키는 방안 등 4가지의 구체적인 대책까지 명시돼 있다.
대신, 교육청은 태화학원과 협조해 예산 부족분에 대한 대책 강구에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그간 ‘닭(산업단지승인)이 먼저냐 VS 달걀(학교이전승인)이 먼저냐’로 신경전을 벌인 시청과 교육청도 형식과 순서에 연연하지 않고 각자 역할에 충실하기로 구두상 합의를 봤다. 단, 태화학원은 (가칭)용암산단 승인·고시 전에 교육청과 시청에 ‘재원조달 계획서’를 각각 제출해야 하고, 협의서의 효력은 (가칭)용암산단 승인·고시와 동시에 발생된다.
교육계 한 인사는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홍명고 이전의 추진동력은 바로 사학의 신뢰성 회복”이라며 “태화학원이 사학의 전횡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약속한 만큼 관련기관은 이행여부를 보고 적극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태화학원 관계자는 “다음달 9일 이사회를 열어 ‘사학 운영의 건전성 확보 대책’을 논의한 뒤 통과되면 정관변경과 같은 후속 조치를 밟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