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족(漢族) 외국인 근로자 정원룡씨(왼쪽)와 울산대학교병원 치과전문의 성일용 교수.

▲ 정원룡씨가 본지에 보내온 성일용 교수 등을 향한 감사편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한국에서 3번의 희귀암 수술로 새 삶은 찾은 한족(漢族) 외국인 근로자와 의술을 넘어 인술(仁術)을 펼친 한 의사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길림성이 고향인 정원룡(44) 씨는 6년 전 울산에 와서 공사 현장 근로자로 일하다 지난 2011년 11월 이름도 생소한 ‘상악암’ 4기 선고를 받았다.

상악암은 윗잇몸에 생기는 암인데, 당시 암세포가 눈 밑과 코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중국에 두고 온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던 정씨에게는 가족의 생계까지 위협하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정씨는 생명의 은인을 만났다. 울산대학교병원 치과전문의 성일용 교수가 그 주인공.

10만 명 중 1명 정도 발생하는 희귀 암이었지만, 성 교수는 정씨에게 수술을 하면 완치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고, 암 제거 1차 수술, 감염 부위 2차 수술, 위 턱, 눈 밑 뼈 등 얼굴을 재건하는 3차 수술까지 마치고 새 삶을 찾아주었다.

이 과정에서 성 교수는 형편이 어려운 정씨의 수술비를 지원해주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결국 울산시치과의사협회의 수술비 200만원 지원, 희귀 질병 지원제도와 지원금 신청방법 등을 알아봐주고, 울산대학교병원 측에서 방사선 치료비도 지원토록 조치했다.

정씨는 현재 모든 수술과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나 회복 중에 있으며, 그동안 자신을 도와준 성 교수와 울산대학교병원 의료진, 통역을 해 준 울산시 외국인지원센터 김경화씨 등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본지에 보내왔다.

정씨는 편지에 “제가 중국인인데도 불구하고 울산대학교 성 선생님께서 저에게 두 번째 생명과 삶의 희망을 주셨습니다. 진정으로 가족만큼이나 친한 사람입니다. 저를 도와준 울산의 여러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고 적었다.

성일용 교수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한 것”이라며 한사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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