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고 학교법인(태화학원)이 최소 100억원의 공적자금이 수혈되는 학교 이전 설립의 투명성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조달청을 통해 공사계약을 맺고 경비는 교육청과 공동 관리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특히 울주군 공무원과 울주군의원, 천상주민이 참여하는 ‘홍명고 이전 설립 추진위원회’도 발족해 학교 이전 자문기구로 운영할 방침이다.
태화학원은 9일 소집된 이사회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사학 운영의 건전성 확보를 위한 협의서 이행 방안’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홍명고 재산매각의 투명성 확보 △홍명고 이전공사 과정의 투명성 확보 △법인해산 또는 폐교시 공적자금 투입지분에 대한 울산시교육청의 재산권 행사장치 마련 △학교법인 이사진의 1/3 이상을 교육청 추천 이사로 참여시키는 대책이 안건에 올랐다.
앞서 울산시교육청은 지난달 23일 국민권익위원회 중재 아래 열린 홍명고 이전 관련 조정회의에서 태화학원에 이 4가지 대책을 요구했다. 재원부족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한 홍명고 이전 현안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돕는 대신, 사학의 전횡을 차단하기 위해 조건부로 내세운 대책들이다.
당시 태화학원측도 ‘사립학교 이전에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전국 첫 사례’라는 사안의 특수성을 감안, 이사회 의결을 거쳐 4가지 대책의 이행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태화학원 이사회는 당시 교육청이 요구한 4가지 대책을 모두 통과시키면서 구체적인 실천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실제 이사회는 △홍명고 부지 매각대금 및 공사대금은 별도의 법인통장을 만들어 법인·출납원·교육청의 공동인감으로 관리 △공사계약은 조달청 조달방식으로 처리 △공사 관리·감독은 태화학원·교육청이 공동 실시 △홍명고 이전 설립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법인해산시 교육청에 귀속 △이사정수를 9명(현재 7명)으로 늘리고 교육청이 추천한 3명을 3개월 안에 이사로 참여시키는 등의 실천방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또 자문기구 격인 ‘홍명고 이전 설립 추진위원회’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추진위에는 태화학원 이사와 홍명고 교장·교사·학교운영위원장·총동창회를 비롯해 울주군 공무원, 군의원, 천상중 교장, 천상지역 주민 등 20여명이 참여한다. 추진위는 오는 26일 천상중에서 발대식을 갖고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로써 산업단지지정 문제에다 재원부족 사태, ‘비리사학’ 과거사에 발목이 잡힌 채 수년째 겉돌던 홍명고 이전 현안이 정상 추진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육계 한 인사는 “학교이전 공사계약을 조달청을 통해 체결하고, 공사비도 교육청과 공동 관리할 경우 사학의 전횡을 차단하고 건전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교육청과 시청도 홍명고 이전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