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남풍을 타고 낮에는 꽃향기와 함께 오고, 밤에는 개구리 짝 찾기 향연과 함께 온다. 그런데 요즘 그토록 시끄럽던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점차 힘을 잃어 가고 있다. 환경지표종인 개구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20여종의 양서류가 있다. 이중 경칩 무렵에 활동을 시작하는 북방산개구리를 비롯하여, 못자리 무렵 참개구리와 청개구리, 무당개구리 등이 겨울잠에서 깨어 활동을 시작한다. 이중에서 특히 울음소리가 크고 요란했던 북방산개구리와 참개구리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그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선 첫째,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들 수 있다. 양서류인 개구리는 얼음이 녹으면 바로 산란을 시작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산란시기가 변하고, 산란 후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동사(凍死)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둘째, 급격한 산란지 감소를 들 수 있다. 개구리는 이른 봄 주로 습지에 알을 낳는다. 그러나 습지가 농경지로 개발되면서 개구리가 안전하게 산란할 장소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셋째, 지금은 보호종으로 포획이 금지되어 있지만 북방산개구리는 과거 식용으로 이용돼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다. 감기 등 몸에 좋다고 하여 무분별하게 포획을 행해 왔었다. 북방산개구리는 다른 종과는 달리 물속에서 동면을 하기 때문에 쉽게 사람의 표적이 되어 왔다.
끝으로, 제초제 등 농약으로 인한 피해를 들 수 있다. 올챙이가 성장할 무렵 제초제나 농약의 살포로 전멸을 당하곤 한다. 농약은 개구리의 먹이인 곤충까지 전멸시켜 버린다. 이밖에 최근 급증하고 있는 로드킬과 하천오염 등도 개구리의 서식지를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다.
진화론의 권위자인 프란츠 M. 부케티츠 교수는 저서 ‘멸종 사라진 것들’을 통해 인간이 스스로 거대한 재앙으로 발전했다고 지적했다.
인간은 수백만 년에 걸쳐서 생성되어온 고유한 생물체의 형태들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한다. 즉, 인간은 다른 종들을 밀어내고 그 생활공간을 끊임없이 점령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환경지표종으로 알려진 양서류가 사라진다는 것은 지구에 큰 위험을 암시한다고도 볼 수 있다. 즉 사라지는 개구리가 인간에게 경고를 하는 셈이다.
자연은 우리 세대만 사용하고 마는 것이 아니다. 또한 한번 파괴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우리는 지구에 사는 다양한 생물과 슬기롭게 공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봄을 알리는 아름다운 개구리들의 향연을 후손에게 계속해서 들려주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자연보호에 참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