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에는 세계적으로 네덜란드의 튤립(Tulip), 케나다의 메이플시럽(Maple syrup) 등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나 혜택을 주제로 하는 많은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프라하의 봄(Prague Spring International Music Festival) 축제이다.
해마다 5월12일에 시작해서 6월 초까지 열리는 이 음악축제는 프라하에서 만 열리는데 수많은 바로크, 로코코 궁전 등의 역사적 홀과 모차르트가 한때 살았던 건물, 드보르작 기념박물관, 스메타나 기념박물관, 수도원을 비롯한 궁전의 정원, 성, 교회 등의 예술적인 건축물과 예술작품, 잘 가꾸어진 정원과 꽃들이 어우러진 곳에서 밤낮으로 연주회가 열리게 된다.
아름다운 건축물에 싸여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동스런 곳에서 음악까지 함께 한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있으며, 또한 이 축제는 단순하지 않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더욱 사람들을 열광케 한다.
일반적으로 ‘프라하의 봄(Prague Spring)’은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자유화 운동을 당시 소련군이 불법 침략해 진압한 사건과, 영화로는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 1929~)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을 원작으로 1988년에 미국의 영화감독 필립 카우프먼(Philip Kaufman)에 의해 ‘프라하의 봄’이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떠올릴 수 있지만, 이 말의 원조(元朝)는 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기념하면서 다음해인 1946년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스메타나(Bedrich Smetana 1824~ 1884)의 서거일인 5월 12일에 시작된 음악축제에서부터 기원된 것이었다.
해마다 어김없이 5월 12일에 시작이 되는 이 축제는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을 시작으로 6월 초까지 다양한 콘서트와 오페라 등의 공연이 계속되고 마지막연주에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프라하의 봄’이라는 말이 세계적으로 유명해 진 것은 어느 신문기자의 덕이라고 한다. 체코가 소련의 침공을 받아 암울하고 침통했던 프라하의 분위기를 보고 해마다 열렸던 활기차고 흥겨운 프라하의 봄 음악 축제를 기대하며 쓴 기사가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봄이 주는 희망적인 느낌과 당시 체코의 분위기가 상반되면서 이 기사는 독자들에게 더욱 각인되었으며, 이후 민주항쟁이 있는 곳마다 ‘프라하의 봄’이라는 이름을 따서 ‘00의 봄’이라는 제목을 붙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된 이 축제는 지금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아직도 진정한 평화와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진정한 봄이 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축제를 응원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