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2,840만 배럴 저장시설 구축
‘해양 실크로드’ 북극항로 개발 본격화
장생포에 쇼핑·호텔 복합기능 ‘하버파크’
크루즈 활성화 ‘글로벌 포트타운’ 조성
항만공동체 협력 강화로 지역경제 선도
친환경·유비쿼터스 항만 건설 적극 나서
글로벌 투자유치지원센터 설립도 추진
액체화물 증가·오일허브 인프라 구축
선물거래소·금융산업 활성화 과제로
올해로 개항 50주년을 맞은 울산항. 1963년 9월 25일 개항한 이후 급속한 물동량 증가세를 보이며(표 참조) 국가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다. 특히 액체화물 취급에서는 국내 최대, 세계 4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다양한 국제학술대회 개최 및 동북아항만국장회의 개최를 앞두는 등 울산항의 위상도 높아졌다. 이처럼 지난 50년간 빠른 성장을 거쳐 온 울산항은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항의 관리·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울산항만공사는 지난해 12월 중장기발전전략 ‘울산항 버전 2.0(Ulsan Port Version 2.0)’을 발표하고 현재 관계기관들과 세부 실행과제를 협의 중이다. △동북아 오일허브 항만 △U-eco 항만 △지역경제 선도형 항만 △공동체 협력강화 등 4가지 전략 방안으로 구성된 울산항 버전 2.0을 통해 동북아 오일허브와 레저, 업무, 국제교역 등을 아우르는 미래형 글로벌 첨단복합 녹색항만으로 변모하게 될 2030년 울산항의 모습을 그려본다.
◆동북아 오일허브 항만
울산항 중장기발전전략 과제 중 가장 최우선은 ‘동북아 오일허브 항만’의 완성이다.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울산항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12만t 급 돌핀 1기를 포함, 유류부두 8선석과 89만9,000㎡의 배후부지에 2,840만 배럴의 저장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울산항은 미국·유럽·싱가포르와 더불어 세계 4대 오일허브로 거듭나 연간 2~3조원(한국석유공사 추산)의 효과도 볼 수 있다.
울산항만공사는 성공적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을 위해 ‘액체화물 증가’와 ‘오일허브항 인프라구축’ 등의 전략과제를 꼽고 있다.
저장시설을 확충하더라도 이를 채울 수 있는 액체화물이 없다면 동북아 오일허브는 국비만 낭비한 사업으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 따라서 액체화물 물동량 증대는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울산항만공사는 울산항 액체화물 물동량 증대를 위한 전략으로 북극항로 개발, ESPO 원유 항로 개설, 법제도 개선(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환적화물 증대, LNG 전용부두 확보 등을 선정했다. 또한 저장부지 확충과 탱크터미널 업체 유치를 통해 저장시설을 늘리고 투자기업 인센티브 제도와 글로벌 투자유치 지원센터 설립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항만인프라 적기 확충, 트레이딩 전문인력 확보, 선물거래소 및 금융 산업 활성화의 필요성도 연일 강조되고 있는 대목이다.
이 중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북극항로 개발. 지구 온난화로 북극 해빙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2030년에는 상업화가 예상돼 이에 따른 신규항로 개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북극항로의 최대 장점은 배를 타고 가는 거리를 단축할 수 있다는 경제성이다. 동북아시아~인도양~수에즈 운하~지중해~대서양~유럽으로 가는 전통 항로가 아닌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8,000㎞의 단축 효과로 운항시간도 24일에서 14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컨테이너 운송 기준 25~30% 가량의 물류비 절감 효과가 가능한데 이는 고유가가 지속될수록 효과가 더욱 커진다.
게다가 북극해는 전 세계 석유·가스의 25%가 매장돼 있고 철광석 니켈 구리 등 각종 광물이 풍부한 자원의 보고다. 이 때문에 해운 관계자들은 “얼음이 녹아 쇄빙선 이용료 부담이 사라질 때면 그야말로 해양 실크로드”라고 말한다.
울산항만공사는 오는 23일 지역 산학연관이 모두 참여하는 ‘울산항 북극항로 개발 협의체’를 구성, 울산항 북극항로 개발을 주도하고 그 결과를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는 계획이다.
◆U-eco 항만
울산항만공사는 울산항의 최첨단 에코항만 건설에도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한 전략과제로 유비쿼터스 항만, 친환경 그린포트 구축 등을 설정했다.
‘유비쿼터스 항만 구축’을 위해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성이 매우 높은 유류화물에 대한 해상안전 시스템을 구축해 재해안전 강화를 꾀하고, 현재 해상으로 운송되고 있는 조선블록 제품이 선박 간 안전에 문제를 야기하고 있어 블록공장을 조선소 부근으로 이전해 블록제품의 해상운송 안전성을 확보한다. 또한 항만운영 효율화를 위해 운영정보 시스템을 개선해 U-Port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며, 울산항에서 이뤄지는 오일 거래의 데이터를 집정화해 가격정보 데이터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친환경 그린포트 구현’을 위해선 항만시설에 LED 사용을 확대하고 태양광 등 항만에서 사용 가능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한다. 이와 함께 항만시설 내 수송 및 배후지역의 수송체계를 개선(저탄소 물류체계 구축)하고 육상전기 공급 인프라를 구축해 선박 정박 시 발생하는 탄소를 줄여 친환경 녹색항만으로 발전시킨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장생포 고래 테마파크 조성 계획에 컨벤션센터, 호텔, 쇼핑몰 등의 복합기능을 갖춘 장생포 하버파크(Harbour Park)를 건립해 울산항 랜드마크 역할을 하도록 한다.
◆지역경제 선도형 항만
지난 50년과 같이 2030년 울산항도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울산항만공사는 울산항을 글로벌 포트타운으로 조성하고, 배후(산업)단지를 활성화 할 계획이다.
먼저 글로벌 포트타운은 크루즈항 구축, 비즈니스 콤플렉스 조성, 국제 외국인단지 조성 등의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울산항의 크루즈 항 구축이 합리적인지에 대해 사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해 구축계획을 수립하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상품을 개발해 크루즈 항 활성화를 도모한다.
또한 울산항 및 배후단지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국제적인 R&D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외국인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외국인이 살고 싶은 항만도시로 개발한다.
배후산업단지 활성화 전략과제도 수립했다. 먼저 배후부지를 확충하고, 항만배후도로를 정비해 조기 완공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항만관련 산업 및 서비스의 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하고, 교육과 R&D 기능을 수행하는 전문 기관을 설립한다.
여기에 항만서비스 산업 확대를 위해 선용품 공급센터 건립, 조선 수리기지 구축, 해상주유소 설치 등도 논의될 예정이다. 부두별·품목별 화물특성을 고려해 전문화를 꾀하기 위한 부두재배치에도 나설 계획이며, 부두 이전 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공동체 협력강화
중장기 발전전략에 발맞춰 울산항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산업 생태계 차원의 상생발전을 위한 미래발전 전략과 로드맵도 수립했다. 바로 항만공동체 협력 강화다. 울산항 공동체 의식 제고를 위해 지자체, 관공서, 학계, 산업계,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 울산형 항만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협력 강화방안을 마련한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울산항 중장기발전전략 과제들이 착실히 진행돼 성과를 거둘 수 있기 위해서는 울산항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기업과 유관기관의 공동체 의식과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울산항이 글로벌 오일허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