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장

최근 프랜차이즈 창업이 쉽게 이뤄지고 있지만 갑과 을의 관계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수명은 그리 길지가 않다. 10년 이상 유지되는 것은 기본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업계가 스스로 찾지 못하면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시장은 계속해서 어려운 상황과 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먼저, 빨리 돈을 벌려는 가맹본부의 욕심이 문제다. 이런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가맹점 숫자로 브랜드의 우수성이나 경쟁력을 평가는 우리들의 관행도 바뀌어야 한다. 지난 정부에서는 노골적으로 가맹점 1000개 브랜드 100개 육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프랜차이즈 산업을 독려한 바 있다. 100년 가는 브랜드 1000개 육성으로 시각을 교정하지 않으면, 현재와 같은 부침은 지속 될 수밖에 없다.

가맹점 숫자와 관계없이 100년 가는 브랜드가 많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부는 가맹점 개설이 아니라 가맹점의 운영을 통한 본부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동시에 직영점 운영을 통해 본부 운영비를 충당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가맹점의 매출의 일부분을 가맹본부에서 로열티로 수령하는 것이다. 이는 알고 있으면서도 행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기존 사업자는 그렇다 하더라도 신규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 경우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한 경영 노하우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관련 기관이나 단체 혹은 규제만 하려하는 정부 관계자들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프랜차이즈는 같이 가는 것이다. 본부와 가맹점이 오래도록 같이 가기 위해서는 본부도 직영점을 꾸준히 운영을 해야 한다. 직영점 운영을 통해 정상적인 수익을 발생시키지 못하는 경우 가맹사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간혹 손해를 보면서 브랜드 홍보와 이를 통한 가맹점 모집을 위해 채산성이 맞지 않는 특급 상권에서 직영점을 운영하는 브랜드도 있다. 이들 브랜드의 끝은 뻔하다.
타깃이 분명하다는 이유로 성장한 브랜드는 타깃 고객층이 없는 상권에 입점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상권에서 입점 가능한 가맹점 수는 정해진다. 그러나 모 브랜드의 경우 사업 초기에는 이런 원칙을 준수하다고 가맹점 숫자가 어느 정도 생기면서 성공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권에도 입점하면서 브랜드 전체가 위기에 직면한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본부는 물론 여타 가맹점에게도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템에 따라 최적의 규모도 있다. 예를 들어 33㎡(10평) 규모로 점포를 운영하는 것이 최상의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면서도 이보다 더 큰 규모로 가맹점을 개설하는 예도 많다. 이 역시 따지고 보면 본부의 욕심이고 오판이다. 가맹본부는 가맹점의 투자대비 수익률에 대한 보장을 해야 한다. 물론 가맹점의 매출이 가맹점주의 운영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한 차이보다는 시작부터 잘못 된 경우에는 가맹점은 생존이 불가능 한 것이 현실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면 기본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 자격이 부족한 것으로 보겠지만, 대부분 알고 있으면서도 눈에 보이는 이익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할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곰곰이 생각을 해 볼 일이다. 가맹점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몇 가지 있다. 가맹점 주의 자질과 능력, 적정한 점포 크기, 최적의 상권과 최상의 임차료 수준, 적정 창업비용 그리고 영업지역 보장 등이다.

이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가장 기초적인 내용이다. 문제는 이를 지키느냐 지키지 않느냐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켜야 한다. 이것이 프랜차이즈 사업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다. 그래야 숫자와 관계없이 오래가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많이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오래 버는 것이라는 사실을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거나 하려고 하는 이들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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