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29일 오전 11시 중구 국정원 울산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안탄압을 규탄했다.

이석기 의원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통합진보당 메카인 울산의 내년 지방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역 국회의원이 내란 음모를 주동했다는 혐의가 불거지면서 통진당 울산시당은 이에 반발하고 있지만 충격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울산에서 통진당은 사실상 제1 야당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예비 등록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석기 사태는 진실여부를 떠나 통진당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에서 나온 관측이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이석기 사태가 통진당 존폐의 갈림길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같은 야당이면서도 민주당이 일정 선을 긋는 것은 그만큼 민감하다는 뜻이며 만약 사건이 장기화되거나 혐의가 있을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지방의회에 한 석도 배출하지 못한 민주당 울산시당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의 선긋기는 자연스럽게 색깔논쟁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차별화됨으로써 상대적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통진당에 부담을 느끼는 야권 성향의 유권자들이 자연스럽게 민주당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

통진당 당원인 이모(43) 씨는 “이번 사태는 묘한 시점에 터진 국정원의 작품”이라며 “진실여부를 가리기 위한 여야 간의 충돌이 길어 질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종북주의 정당으로 내몰린다면 쉽지 않은 선거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더욱이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가 사실로 기울 경우 통진당에 대한 압박이 거셀 것으로 보여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이석기 버리기’라는 결단을 내릴 수도 있어 통진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번 이석기 사태와 관련해 29일 통진당 울산시당과 진보단체로 구성된 울산시국회의가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통진당 울산시당은 29일 중구 국정원 울산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불법개입으로 헌정을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국가정보원이 통합진보당을 상대로 공안탄압을 시작했다”며 “이는 커져가는 촛불을 죽이기 위해서이고 지난 반세기 넘게 국정원을 먹여 살려온 ‘색깔론’과 ‘용공조작’이 또 다시 동원됐다”고 규탄했다.

울산시국회의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구시대 유물인 국가보안법을 앞세워 국가 내란 예비음모죄라는 허울을 뒤집어 씌운 채 국정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종북주의자로 내몰고 있다고 반발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