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어린 딸을 학대하고 굶겨죽인 ‘미국판 울산 계모사건(본지 11월 7일자 5면 보도)’과 관련, 인면수심의 미국 부모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울산에서는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캠페인과 숨진 이모(8)양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에머니 모스(10) 양 학대치사 사건을 수사 중인 미국 조지아주 귀넷카운티 검찰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살인과 아동학대, 가중폭행 혐의로 기소한 모스 양의 친아버지와 계모에게 모두 사형을 구형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을 담당한 대니 포터 검사는 WSB 방송, 귀넷데일리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30년 법조인으로 일하면서 이처럼 끔찍한 사건을 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머니는 지난 2일 새벽 아파트 자택 앞 쓰레기통에서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경찰 조사 결과 사망 전 부모의 방치로 아무것도 먹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신 발견 당시 에머니의 몸무게는 14㎏였다. 친부는 딸이 죽자 쓰레기통에 유기해 시신에 불을 질렀지만 제대로 소각되지 않자 자수했고, 현장에서 계모도 경찰에 붙잡혔다.
현지 법조계에서는 인간이길 포기한 잔혹한 범죄행위와 분노한 국민 여론을 감안해 법원에서도 사형을 선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저녁에는 애틀랜타의 한 침례교회에서는 영원한 인식을 기원하고 아동복지 공무원의 복지부동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조지아주는 텍사스 등 보수성향인 강한 대부분의 남부 주처럼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울산 계모 사건과 관련해 여성긴급전화 1366 울산센터는 13일 오후 중구 성남동 KT광장에서 울산시민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신고의무 강화를 위한 아동학대특례법 제정’, ‘가정폭력 예방체계의 재정비 및 강화’, ‘학대 근절을 위해 폭력 행위자에 대한 법정최고형 적용’을 주제로 울산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과 서명운동을 진행, 시민 500여명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여성긴급전화 1366은 가정폭력, 성폭력 등으로 위기에 처한 여성들의 보호와 지원을 위해 1년 365일 24시간 상담과 긴급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 18곳에 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 5일부터 자발적 서명운동에 나서고 있는 울주군 주민과 학부모들도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숨진 이양이 다니던 학교 일대에서 추모제를 열었다. 주민과 학부모 50여명은 이양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고, 이양의 생모 심모(42)씨가 “하늘로 소풍간 딸아이를 위해 준비했다”며 손수 마련한 김밥과 과일을 꺼내자 이 일대는 눈물바다가 됐다.
추모제에 참석한 한 주민은 “수년간 이어진 계모의 무자비한 폭행 속에 아이는 그 누구에게도 도와달라는 말 한마디 못했다”며 “아무런 방어능력없는 어린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살인마에게는 법정 최고형도 모자라다”며 울먹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