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 홍명고 학교법인(태화학원)이 이달 28일 이사회를 소집해 학교이전 계획 철회 여부를 논의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홍명고 이전이 무산될 경우 신흥주거지면서도 일반고가 없는 울주군 천상지역의 학생 수용 문제도 당분간 해결이 묘연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태화학원은 19일 “홍명고 부지를 낙찰 받은 ㈜백호씨엔씨가 부동산매매계약 해지 최고(催告) 기한인 오늘까지 계약금 16억원을 지급하지 않아 사실상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앞서 민간산업단지 개발업체인 ㈜백호씨엔씨는 지난 9월 공개매각을 통해 울주군 청량면 소재 홍명고 부지 40만㎡를 159억4,000만원에 낙찰 받았다. 태화학원은 ㈜백호씨엔씨로부터 이 매각대금을 받고 여기에 이미 확보된 국고 보조금 80여억원을 보태 공단에 둘러싸인 홍명고를 신흥주거지인 천상으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백호씨엔씨는 홍명고 부지에 조성하려던 산업단지 승인이 지연된다는 이유로 부동산매매계약서상에 약속한 계약금 지급기한을 제때 지키지 못했다.
이에 태화학원은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홍명고 이전 철회’ 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또 이사회에서 학교이전 철회 안건이 통과될 경우, 울산시교육청이 학교이전을 전제로 추천한 3명의 이사를 이사회에서 배제하기 위한 ‘정관변경의 건’도 다루기로 했다.
그렇다고 홍명고 천상이전의 여지가 아예 없어진 건 아니다. ㈜백호씨엔씨가 이날 태화학원측에 계약금 지급기한을 이달 29일까지 한 번 더 연장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태화학원 관계자는 “㈜백호씨엔씨가 최고기한마저 지키지 못함으로써 부동산매매계약이 파기된 만큼 학교이전 철회 문제를 논의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학교이전 계획이 철회되면 이전공사에 투입되는 공적자금을 감시하는 차원에서 이사진에 합류한 교육청 추천이사들은 이사회에서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사들이 ㈜백호씨엔씨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이 업체가 약속을 지키면 홍명고 이전은 계속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백호씨엔씨 관계자는 “산업단지 허가가 지연돼 불가피하게 날짜를 맞추지 못한 것”이라며 “이달 29일까지 은행에 계약금 16억원을 공탁 걸어 산단허가가 나는 대로 태화학원이 이 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급확약서를 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태화학원 재적이사 9명 가운데 7명은 홍명고 이전에 반대하는 천상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이사장에게 ‘이사장 해임 안건’을 논의하는 이사회 소집을 요청했지만, 이사장은 학교이전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반려했다. 이에 7명의 이사들은 조만간 간담회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