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까지 북구에 방치됐던 폐시트(왼쪽)와 지금은 사라진 모습. 연합뉴스

울산 북구의 오랜 환경민원인 일명 ‘폐기물 산’이 지역 향토기업의 결단으로 21년 만에 해결됐다.

울산지역 종합환경전문기업인 ㈜유성(회장 류성열)은 북구 효문공단에 방치된 폐기물 2만여㎥를 처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폐기물은 지난 1986년부터 합성수지 원단을 가공해 자동차 시트를 제조하던 한 업체가 1992년 부도가 나자 폐시트를 그대로 두고 떠나면서 골칫거리가 됐다.

이후 토지 소유주가 바뀌었지만 ‘처리할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부도난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를 인수해 폐시트 재활용사업을 하려던 업체 역시 상품화에 실패하고 떠났다. 그 사이 악취는 점점 심해지고 주민 불만은 고조돼갔다.

그러던 중 ㈜유성은 지난 1999년 이 땅을 사들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북구청은 이전의 사업자에게 폐기물을 치울 것을 독촉했지만, 계속 처리되지 않자 ㈜유성측에 처리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폐기물을 치워야할 법적 책임이 없던 ㈜유성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유성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단했다. 실제 ㈜유성은 자체비용 30억원을 들여 지난 6월부터 쌓여있던 폐시트를 ㈜유성과 계열사 부지로 옮기는 작업에 나서 지난 24일 이송을 완료했다. 이송된 폐시트는 파쇄와 압축을 거쳐 ㈜유성이 직접 소각처리할 방침이다.

유성 관계자는 “사회공헌과 환경보전, 울산시의 생태환경도시 조성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방치 폐기물을 직접 치우기로 했다”며 “향토기업과 울산시, 북구 등 행정기관이 합심해 해묵은 민원을 해결한 모범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들은 “행정관청도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던 20년 넘은 장기민원이 한 향토기업의 결단으로 해소됐다”며 “울산시와 북구 등이 환경보전에 앞장서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물론 모든 기업이 이처럼 자발적으로 사회공헌에 앞장설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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