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00년대 초반에 먹는 물의 불소이온 농도가 높아서 반점치(불소의 만성중독에 의한 치아의 얼룩현상으로 다갈색 또는 흑색의 추한반점이 생김)가 발생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먹는 물속에 불소이온이 적정 수준 함유되어 있는 지역의 주민에게서는 반점치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치아우식증(충치)이 훨씬 적게 발생된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하였다. 이후, 1945년 1월 미국 미시간주의 그랜드래피드(Grand Raipids)에서 세계에서 최초로 수돗물 불소화 사업이 실시되었다.
수돗물에 불소를 적정 농도(0.8±0.2mg/L)로 주입하여 급수구역 모든 주민들에게 불소가 들어있는 수돗물을 먹게 함으로써 충치를 예방하고자 하는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이하 ‘수불사업')은 구강보건사업의 하나로, 우리 울산시는 지난 1997년 5월 울산치과의사회와 시민참여자치연대에서 울산시의회에 청원, 가결되어 이듬해인 1998년 9월 1일부터 현재까지 회야정수장 급수계통에 실시해오고 있다.
2013년 12월 현재 울산시민의 57%인 약65만 명은(회야정수장 급수계통) 불소가 들어있는 수돗물을 마시고 있고, 나머지 43%인 49만 명은(천상정수장 급수계통) 불소가 들어있지 않은 수돗물을 마시고 있다. 또한, 기존 회야정수장의 불소투입시설이 설치 후 15년이 경과되고 노후화되어 재투자가 요구되고 있어, 이제는 ‘수불사업'을 중단할 것인지, 천상정수장으로 확대할 것인지, 아니면 현재처럼 회야정수장에서만 시행할 것인지에 대하여 결정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수불사업'은 1981년 경남 진해시를 시범사업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실시된 후 32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수불사업'을 실시하는 정수장은 전국 552개 정수장 중 4.3%인 24개소에 그치고 있다. 2001년에는 전국 36개 정수장에서 불소를 투입하였으나 지금은 24개 정수장으로 감소추세에 있으며, 불소 수돗물을 마시는 인구 역시 2001년 443만 명에서 2012년 322만 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에서 부산에서 인천에서 그 밖의 많은 지역에서 ‘수불사업' 실시에 대한 많은 논쟁들이 있었으나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극명하여 ‘수불사업’이 확대되지 않고 있다. ‘수불사업'은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충치예방 사업이며, 안전한 구강보건사업이라고 주장하는 찬성입장과 반대로 ‘수불사업'은 충치예방 효과가 미미하고, 과잉섭취 시 반점치가 나타나며, 장기간 노출 시 건강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개인의 선택권을 무시하는 행정이라고 반대하는 입장이 서로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아우식증이란 입안에 있는 세균이 당분을 소화하면서 생기는 산에 의해 치아가 썩는 것을 말한다. 이때 불소가 존재하면 치아에 침착되어 치아표면을 충치로부터 예방할 수 있다.(수돗물 불소농도조정사업 기술지원단)
이와 같이 충치를 예방하는 불소의 작용이 온 몸에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치아에 국소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면 우리가 수돗물을 통해 굳이 불소를 먹어야할 이유가 있을까? 가장 자연적인 물이 가장 좋은 물이다. 깊은 산속 ‘풀잎에 맺혀있는 이슬' 처럼 순수한 물을 우리는 좋아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화학물질인 불화규산(불소)을 수돗물에 인위적으로 첨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그 어떤 물질도 모든 사람에게 다 이로울 수는 없다. 우리가 보충해 먹는 비타민이나 몸에 이롭다는 인삼도 특이체질이거나 특정 환자에게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불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목마른 사람에게는 물을 주고, 배고픈 사람에게는 빵을 주듯 불소가 필요한 사람에게 불소를 공급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지 않을까? 개개인의 선택권을 무시한 체 급수구역내의 모든 시민들이 마시는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여 공급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다.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여 공급하는 ‘수불사업'이 아니더라도 불소도포사업, 불소용액양치사업, 어린이 치아 홈 메우기,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방문구강관리, 구강보건교육 실시 등 구강보건증진 및 충치예방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