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대기환경 분야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이 미세먼지(지름 10μm 이하의 부유입자)이다. 지난해부터 연일 언론매체에서는 미세먼지의 고농도 사례와 인체 유해성에 관련된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미세먼지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과 연구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배출된 상당량의 미세먼지가 장거리 이동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다.
그러나 미세먼지의 심각성과 중국으로부터의 장거리 이동은 오래전부터 학계에 알려졌고, 관련 연구들이 꾸준히 수행되었다. 미세먼지는 다양한 이온성분(중금속 포함), 유기탄소(유기오염물질 포함), 원소탄소 등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므로 먼지 자체로서의 유해성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에 함유된 다양한 독성물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예를 들어, 화석연료의 연소과정에서 배출되는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벤조(a)피렌 등은 대기 중에서 미세입자에 주로 결합되어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미세먼지 연구에 대한 집중지원과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 마련이 기대된다.
최근의 미세먼지 문제는 중국에서부터의 대기오염 장거리 이동 영향을 받기 쉬운 수도권을 대상으로 제기되었다. 그러나 울산의 경우에는 장거리 이동 영향을 얼마나 받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작년 11월과 12월에 울산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고 시정거리가 짧아지는 현상들이 보고되었으며, 기상조건을 고려할 때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추정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얼마의 미세먼지가 울산으로 유입되었는지, 울산에서 측정되는 미세먼지 중에서 몇 %가 중국발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010년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오염물질배출량 자료에 의하면, 울산에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미세먼지 배출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08년 이후로 연간 800톤 이하로 급격히 감소하였다. 울산은 2010년 전국 미세먼지 배출량(117천 톤)의 6%(7천 톤)를 배출했으며, 대도시 중에서는 가장 배출량이 많았다.
미세먼지는 다양한 곳에서 배출되는데, 울산에서는 제조업 연소가 미세먼지 총 배출량의 64%를, 이동오염원(자동차, 선박, 철도, 항공기 등)이 그 다음인 19%를 차지하였다. 다행히 제조업 연소를 통한 미세먼지 배출은 2008년 이후로 급감했으나, 이동오염원을 통한 배출은 큰 감소를 보이지는 않았다. 울산시에서는 도로변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매년 차량 등록대수가 증가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미세먼지의 배출증가를 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위와 같은 배출량 산정결과를 고려할 때, 울산시에서는 제조업체 근처와 교통량이 많은 도로주변과 도심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울산광역시보건환경연구원은 도시대기측정망 14개소에서 측정한 대기환경기준물질(미세입자 포함) 농도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http://air.ulsan.go.kr). 2011년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49 μg/m3)는 환경기준(연평균 50 μg/m3)을 만족하지만, 24시간 평균기준(100 μg/m3)을 초과하는 경우들은 자주 관측됐다. 공단지역이 주거·상업지역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지만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으므로, 울산에서 미세먼지는 비단 공단주변의 문제만이 아닌 도심 전체의 문제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울산지역 미세먼지의 계절별 농도수준, 공간분포, 배출원-수용원 관계, 장거리 이동 등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와 이에 따른 대응방안 마련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영남권의 대기질 특성과 장거리 이동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영남권 대기오염집중측정소를 2013년 1월에 울산(중구 성안동 소재)에 설치했다. 더구나 UNIST 도시환경공학부는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환경을 전공하는 교수진을 다수 확보했다. 앞으로 울산시 유관기관, 영남권 대기오염집중측정소, 지역 학계가 합심하여 울산시민들이 미세먼지로부터 안녕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