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에서 10대 청소년들의 경찰 공무집행방해 사건을 둘러싸고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경찰관이 체포 과정에서 한 청소년의 목을 조르고 있다. (사건 당시 제보자 촬영동영상 캡쳐).

울산에서 10대 청소년들의 경찰 공무집행방해 사건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청소년들은 경찰의 ‘과잉대응’이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찰은 ‘정당한 법집행’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5일 울산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19살 동갑내기인 10대 청소년 8명(남성 6, 여성 2)은 지난 2일 새벽 남구의 한 식당에서 술을 마셨다.

이 과정에서 A군과 B군이 사소한 이유로 다투기 시작했고, 급기야 주먹다짐으로까지 번졌다.

나머지 친구들은 이들을 말렸고 식당 안은 아수라장이 됐다. 가게 밖으로 나온 청소년들은 싸운 두 친구를 화해시켰고, A군과 C군은 집으로 향했다.

잠시 후 경찰이 업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 식당 내 TV가 파손된 사실을 확인한 뒤 가게 인근에 모여있던 청소년들에게 다가가 B군을 순찰차에 태웠다.

문제는 이 시점부터다. 청소년들의 주장에 따르면 B군이 울면서 순찰차에 타기 싫어하자 D양은 경찰관에게 “좋게 화해했는데 왜 순찰차에 태우는거냐”고 말하는 순간, 경찰은 D양을 밀었고 D양은 도로에 그대로 넘어졌다.

이어 경찰이 쓰러진 D양을 제압하려하자 청소년들은 “사람을 왜 밀어 넘어뜨리냐”고 항의하기 시작했다.

경찰차 3대가 추가로 도착하자 경찰관들은 남성 청소년들을 무차별 제압하기 시작했다. 청소년들이 “도대체 죄명이 뭐냐, 때리지 말고 말로 하라”고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E군은 “경찰관들은 다가와 빙 둘러싸더니 다짜고짜 발길질을 했고, 심지어 수초간 목을 조르기도 했다”며 “경찰이 이종격투기 경기에서나 볼듯한 니킥, 로우킥을 날리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F군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스팔트 위에 얼굴을 박은 채 수갑이 채워졌다”며 “싸우던 친구를 말렸을 뿐이라고 여러번 말했지만 경찰들은 막무가내였다”고 주장했다.

순찰차에 타고 있던 B군은 체포 과정에서 스스로 내려 귀가했고, 나머지 5명은 결국 지구대로 이송됐다. 남성 청소년 3명은 수갑을 차고 있었고, 이들은 3시간이 지나서야 남부서 형사과로 인계됐다.

G양은 “순찰차에 타는 과정에서 반항하자 한 경찰관이 뒤에서 끌어안아 무척 불쾌했다”며 “죄명이라도 말해달라고 했지만 경찰들 모두 못들은 척 다른 일만 했다. 지금도 온몸이 욱신거리는데다 그날 충격에 잠도 못자고 있다”며 울먹였다.

이 사건에 대한 경찰의 주장은 정반대다. 현장에 출동한 해당 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당시 도로변에 모여있던 청소년들에게 다가가 다친 듯 보인 한 청소년을 순찰차에 태우고 상황이 어떻게 된거냐고 묻는 순간 나머지 청소년들이 달려들면서 욕설과 함께 위협하기 시작했다”며 “수차례 이들을 설득하고 만류하려 했지만 도저히 통제가 불가능해 결국 지원을 요청한 뒤 현행범으로 체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들 대부분이 술에 취한 상태였고 체포 과정에서 청소년들의 심한 반항에 오히려 경찰들이 넘어지거나 다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청소년들은 업무방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오는 9일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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