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이 쌍용하나빌리지 아파트 급경사지 1단계 정비사업에 들어가 호우기를 앞두고 붕괴 우려를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주군은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군비 1억9,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청량 삼정 재해위험개선지구(하나빌리지 급경사지) 1단계 정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1단계 정비는 아파트 급경사지 주변에 400여m의 배수로를 추가로 설치하는 사업으로 군은 경사면의 물 빠짐이 원활해져 붕괴 위험성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업비가 필요한 2단계 정비는 국비 지원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여서 추진이 불확실한 상태다 2단계 정비는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사면에 ‘어스 앵커(Earth Anchor)’를 설치하는 사면보강 사업으로 22억원이 소요된다.

울주군 관계자는 “배수로를 기존의 배 이상 추가 설치함으로써 호우 시 산에서 경사지 쪽으로 쏠리는 물을 분산해 붕괴 위험성을 현저히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며 “2단계 정비사업을 위해 정부에 국비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아직 진전은 없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뒤편 급경사지는 붕괴위험지역 ‘D등급’(붕괴위험성 높음)과 자연재해위험정비지구 ‘가 등급’(인명피해 발생우려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최고 경사 59도, 평균 41도에 이르는 가파른 지역이 높이 20~30m, 넓이 400여m에 걸쳐 펼쳐져 있고 지난 2000년부터 최근까지 태풍이나 폭우 때 크게 6회에 걸쳐 2,800여㎡의 면적이 붕괴됐다.

1999년 완공된 아파트에는 23개동 1,800가구 5,400여명이 거주하고 있어 대형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주민들은 수십억원의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해 자력 정비가 불가능한 만큼 지속적으로 행정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소방방재청은 사유지라는 이유로 국비지원에 난색을 표해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쌍용하나빌리지 급경사지를 찾아 현장을 둘러본 뒤 “울주군청이 정비를 추진하고, 소방방재청과 울산시가 국·시비를 지원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