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발자국으로 확인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인근 바위 화석에 대한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발자국이 있는 층리면이 비래봉 일부에 포함돼 있을 때부터 외부로 노출돼 있어 풍화가 빨리 진행된데다 비래봉에서 떨어지면서 심한 충격으로 석질이 많이 약해져 있는 탓에 바위 모서리에 손만 갖다 대도 암석파편들이 쉽게 떨어져 나갈 정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바위가 계곡에 위치해 있어 비가 심하게 내린다면 묻히거나 떠내려갈 우려도 큰만큼 훼손을 사전에 차단할 방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본지 보도(4월10일, 14일자)에서 이미 밝힌 바 있지만 인근주민에 의해 발견된 크기 약 2m정도의 이 바위는 지난해 비래봉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2일 울산암각화박물관은 지질전문가의 현장조사를 거쳐 바위 표면의 화석이 1억 년 전인, 백악기 중생대 용각류(龍脚類)의 발자국이라고 밝혔다. 바위표면에 공룡발자국 5개가 보이고 보행렬은 두열로 조사됐다. 지질학자에 따르면 공룡발자국은 조각류, 수각류, 용각류 등 크게 3개로 분류되는데 이 중 용각류는 덩치가 크고 목과 꼬리가 긴 초식공룡으로, 네발로 걸었다고 한다. 뒷발자국이 앞 발자국보다 훨씬 크며 대개 뭉툭한 발가락 자국이 매우 짧거나 보이지 않아, 전체적인 윤곽이 타원형이나 둥근 모양을 보이는게 특징이라는 점도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대곡천에서 지난해 12월 반구대 암각화 주변 발굴조사로 공룡발자국 화석 81점이 확인된 데 이어 이번에 또 다른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옛 대곡천이 공룡 서식에 더없이 좋았던 천혜의 자연환경임이 또다시 입증된 셈이니 그 것만으로도 보존 가치는 충분하다 할 것이다.

물론 공룡발자국 화석 보존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터이다. 이 중 전문가들이 제시한 가장 좋은 방법은 실내로 옮기는 것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투명한 박스형 쇼케이스를 설치해 풍화의 가장 큰 요인인 비를 피하게 하는 방법이 있겠고, 접착제나 강화제 등으로 코팅처리를 하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이 바위가 문화재보호구역내에 있는데다 바위가 너무 커 박물관으로 옮기려면 공간 확보뿐 아니라 절차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하지만 대곡천 일대에 공룡발자국이 많아 인근의 지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자리에 원형보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많다. 현재 문화재청에 보고된채 보존방법을 협의 중에 있다고 하니 결과를 기다려 볼 일이나 어쨌든 원형을 있는 그대로 보존한 채 교육 자료로 활용하든, 박물관으로 옮기든, 대책마련에 시간을 너무 오래 끌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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