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퍼스에는 봄이 왔는데 얼어붙은 취업 전선에는 여전히 찬바람만 몰아친다. 과거 베이비부머가 자신의 노력만으로도 경제적 지위와 명예를 누릴 수 있었다면, 환경이 변한 지금은 혼자만의 노력으론 부족하다. 청년 실업률을 낮추고 학생들의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서는 이제 정부와 기업, 그리고 대학이 힘을 합쳐야 한다.
최근 정부에서는 ‘학교에서 직장까지-일자리 단계별 청년고용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불안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졸자에게는 중소기업으로 눈을 낮추거나 창업지원 외에는 특별한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마이스터고 등 고졸자를 위한 고용정책이 주를 이루는 반면 대졸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평이다. 대학생들의 눈높이를 낮추고, 창업을 장려한다는 내용의 이론적 정책보다는 실효성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기업의 채용 문턱 또한 상대적인 문제로 작용한다. 취업준비생들은 취업의 문을 열기 위해 각종 스펙쌓기에 열중했고 이는 더욱 치열한 취업전쟁을 불러왔다. 최근 각 언론사에서 취업준비생들의 스펙쌓기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자, 어느 순간 대기업을 필두로 스펙을 배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준비생들이 피부로 느끼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까닭에 유명 토익학원에는 학생들이 줄지어 서 있고, 인턴채용 경쟁률은 상상을 초월하며, 심지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컨설턴트까지 생겨났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채용시스템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성과 위주의 스펙보다는 경험 위주의 스토리형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거나, 산업현장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대학과 연계하여 실무 위주의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맞춤형 교육과정은 기업의 실무 등을 경험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기업과 구직자 간의 인력 미스매치 문제도 해소할 수 있고 나아가 기업만족도로 이어져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대학이 산학 협력 관계를 더욱 넓혀 나가 현장 실습교육을 보강함으로써 기업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한편,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보강해야 하는 이유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실용적 학문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동아대학교 역시 학생들의 능력 함양과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동아대 권오창 총장은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고, 기업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해 다양한 기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또한, 동아대는 취업지원실에서 운영하고 있는 취업동아리 '동아 리더스클럽'과 LINC사업단의 채용확정형 인재양성 프로그램, 창업지원단의 창업동아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취업은 이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청년들의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대학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학은 정부와 기업과는 달리 전문인 양성 이외에도 기본 소양과 교양을 갖춘 참된 지식인을 길러내는 학문의 장이다. 그러므로 대학은 인성과 자질을 바탕으로 지금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마음가짐도 마찬가지다.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대기업 일변도의 진로 선택이 과연 타당한지 고심해야 한다. 다양성과 전문성을 추구하는 시대의 흐름을 받아들여 자신의 적성에 맞는 눈높이 취업을 자세히 고려해 보면 어떨까. 단순 스펙쌓기 보다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고 자질을 향상하는 방안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노력한다면 취업전쟁에서 성공적으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