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플랜트 노동계에서 조합원 확보를 위해 상급노동단체인 노총 간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6일 지역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플랜트 노조 350여명은 지난 4일 울산시 남구 SK케미컬 플랜트 공사현장 앞 삼거리에서 작업자 출입 저지 형태로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SK케미컬 공장 내 한 하청업체의 한 총반장이 민노총 플랜트 조합원 7명에게 탈퇴를 권유하고 한노총 가입을 유도했다는 이유에서 진행됐다.
민주노총 플랜트 노조 측은 “SK케미컬 측 뿐만 아니라 그 하청업체까지도 민노총 플랜트 노조 탈퇴를 조장하며 특정 상급노동단체의 가입을 지지하는 정황이 드러났다.
노조는 이같은 사실을 수 차례 회사 측에 건의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며 “회사가 노동조합의 활동을 방해하고 있어 특정 노동단체를 지지한 책임자를 퇴출시키고, 대안책이 나올 때까지 계속 집회에 나설 방침이다”고 밝혔다.
집회를 마친 노조는 SK케미컬 정문으로 이동해 출입문을 막고 공장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노조는 공장 진입을 제지하던 경찰 4개 중대 400여명과 충돌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민노총 조합원 1명이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 1명이 부상당했다.
또 이날 한노총 플랜트 노조원들은 민노총 측의 정문 봉쇄로 정상적인 근무에 나서지 못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국노총 건설플랜트노조 관계자는 “출근을 해도 사업장을 진입하지 못하게 해 한노총 플랜트 노조 조합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사법당국의 행정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노동계는 이번 사태를 ‘노노갈등’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울산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국민노총 등 3개 노총 소속 플랜트노조가 조합원 확보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플랜트 노조는 조합원들이 7,000여명으로 한국노총 플랜트 조합원 2,000여명보다 3배 이상 많다. 하지만 지난 2011년 복수노조가 시행되면서 타 노조로 이동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여기에 노조 이념과 조합원들의 생각이 맞지 않는 노동조합의 경우, 조합원 이탈현상까지 더해져 노노갈등이 커지는 형국이다. 실제 한노총 플랜트 노조는 타 노조에서 넘어온 조합원들이 하루 평균 1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역 노동계 전문가는 “많은 근로자가 필요한 플랜트 업계의 특성상, 각 노동단체들은 조합원 확보가 곧 노동조합의 투쟁동력 혹은 노조의 위상과 직결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복수노조 허용이후 이러한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어 올바른 노동문화 정착을 위해 사법당국들의 강화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노총 플랜트 노조원 43명은 민노총 플랜트 노조가 무단으로 출입을 저지해 업무를 방해했다며 울산노동지청에 신고했다. 울산노동지청 측은 올바른 노조·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한노총 신고건을 추후 플랜트업계 지도 및 감독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