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마련된 특별협의(불법파견 특별교섭)가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중 하나인 울산지회를 제외시키고 진행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9일 지역 노동계와 현대차 특별협의 교섭단 등에 따르면 불파교섭 노측 교섭단인 현대차 정규직 노조,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는 이날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특별협의 관련 노측 실무협의를 가졌다.
하지만 노측 교섭단은 이 자리에서도 교섭재개에 대한 내부 의견을 통일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 3일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는 정규직 대상자에 울산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을 우선적으로 포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불파교섭 노측 교섭단은 ‘불파교섭 취지가 동등한 조건에서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울산지회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울산지회는 불참을 결정했다.
반면 교섭진행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아산, 전주지회는 울산지회와의 입장 조율을 위해 전날 논의를 했지만 별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파교섭단 노측 한 관계자는 “울산지회는 회사 측이 제시했던 2016년까지 3,500명 채용 안에서 이미 채용된 2,038명을 제외한 1,462명의 자리에 조합원 전원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며 “울산지회는 회사가 교섭이 재개된 후 내놓은 내용이 지회와 조합원을 기만하는 처사라고 하지만, 만약 지회에 가입된 조합원만 전원 정규직화시킨다면 비조합원의 경우에는 기회조차도 얻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교섭단은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고 비정규직 비조합원들의 반발을 우려해 선뜻 울산지회의 입장을 지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현대차도 사내소식지를 통해 “현재 2,038명 채용 후 1,462명 남은 상황에서 하청지회는 조합원 1,300여명 전원 채용 요구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하청직원의 대다수인 비조합원 4,000명에게는 채용 기회마저 주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 평등과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는 오는 18일과 19일 통합대의원대회를 통해 입장 정리를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대차 정규직 노조의 임금협상 일정과 맞물릴 수 있어 그보다 앞선 14일에 교섭재개에 대한 지회의 결정이 나올 전망이다.
현대차 노측 불파교섭단 관계자는 “아산, 전주 비정규직지회는 불파교섭이 빠르게 진행돼 정규직화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울산지회가 조합원 우선 채용해야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울산지회가 배제된 아산, 전주 비정규직지회만 회사 측과 교섭에 나설 가능성이 현재로써는 높다”고 말했다.
만약 아산, 전주 비정규직지회만 회사와 협상을 진행하면 ‘반쪽짜리’ 특별협의가 될 수 있다.
한 지역 노동계 전문가는 “특별협의는 3개 비정규직지회의 요구안을 절충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하지만 울산지회가 빠진다면 완벽하게 사태해결을 매듭지울 수가 없다. 또 특별협의에서 빠지는 주최들은 추후 소송 등 법적 분쟁으로 밖에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되면 또 노사가 손해를 보며 비정규직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여야하는 악순환이 남게된다. 비정규직지회는 이번 특별협의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마무리해야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있어 신중한 결정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특별협의는 현대차 노사와 사내하청 노사, 금속노조 등 5자가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창구로, 지난 2012년 5월 구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