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슨이 한 과학자에게 호리병 같이 비틀어진 지구의 하나를 주면서 “이것의 용적을 내게 알려주시오”라고 부탁했다. 몇 주가 지나가도 그 과학자는 답이 없었다. 단지 그는 고차원적인 수학 공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답답한 에디슨은 “그것을 내게 가져 오시오”라고 말했다. 에디슨은 그것을 물로 채웠다. 그리고 그는 그 물을 측정용기에 부었다. “이것이 바로 그 용적이오”라고 말했다. 많은 지식을 머리에 차곡차곡 쌓아놓기만 하는 과학자보다 다르게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에디슨이 더 창조적 인간임을 보여주는 일화이다.
2011년 세계 글로벌 창조지수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전체 82개국 중에서 27위를 차지하였다. 글로벌 창조지수가 높은 국가는 스웨덴, 미국, 핀란드, 덴마크 순으로 나타났다. 창조지수가 높은 나라들은 학교나 사회에서 개성적이고 창조적인 사람을 기르고 수용하는 교육 체제를 갖추고 있다. 우리는 학교나 가정에서 지식전달과 암기위주의 교육으로 타고난 창조력의 씨앗마저 깔아뭉개고 있는 실정이다. 창조적인 인간을 기르는데 발목을 잡고 있는 영원불변(?)의 우리 교육, 무엇부터 바꿔야 할까.
우리는 지식전달 위주의 암기교육을 질문과 토론, 체험 중심의 창조력 신장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 오래전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참관했을 때의 일이다. 실험수업과 이론수업을 동시에 실시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갖춘 과학교실이 있었다. 그 교실의 칠판 옆에는 ‘질문할 권리'라고 쓰인 글이 붙어 있었다. 이곳의 과학교사는 ‘모든 수업에서 질문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학생들은 어느 곳에서나, 어느 때나 질문 할 권리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공부는 질문으로 시작되고 토론으로 완성된다는 사실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지식창조사회를 이끌어 가는 길은 기존 지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암기와 지식전달 교육이 아닌 새로운 문제에 대한 해결력과 창조력을 신장시키는 교육에 있다. 창조적인 인간 양성은 질문과 토론, 실험과 실습, 독서와 글쓰기,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 등 다양한 체험 중심의 학습활동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교육시스템도 이제 바뀌어야 한다. 중학교부터 적성에 따라 공부할 수 있도록 말이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크버그는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
‘멍청이를 위한 C++'란 책을 사서 혼자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공부하고, 로마제국의 영웅인 카이사르를 주인공으로 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도 했다. 마크 저크버그는 적성을 계발하고 지원하는 학교의 도움으로 창조성이 풍부한 사람으로 성장했다.
우리는 중학생 시절부터 대학입시를 위한 단순 암기와 반복학습, 문제풀이 공부에 매몰되어 있다. 아이들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는 교육과정은 중학교에서 전무한 상태다. 곧 시작될 자유학기제만으로 아이들의 적성과 진로 문제가 완전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 소질과 적성, 진로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다양한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체제를 갖춰야 한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우리 대학생들은 위계질서와 교수의 권위에 눌려 독창적 사고를 하지 못하고 앵무새처럼 교수의 학설을 반복 제창하고 있다. 대학생들에게 지적 권위에 도전 할 수 있는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는 말한다. 상아탑의 자유롭고 독창적인 사고와 행동을 제한하는 권위주의적 대학 문화의 틀을 깨야한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창조적인 논문이나 학설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대학도 지식을 수용하는 곳이 아닌 지식을 생성하는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
아인슈타인은 인간의 가장 놀라운 능력은 질문을 만드는데 있다고 했다. 즉 기존 질서와 권위에 순응하기보다 질서와 권위에 도전하여 문제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는 의미다. 질서와 권위에 도전하는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 창조적인 교육의 기본이다.
어릴 때부터 질문과 토론을 장려하고 자유로운 사고를 촉진하는 창조적 교육을 위해, 그리고 적성에 따른 다양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가정, 학교, 정부 등 사회전체가 나서야 한다. 특히 언론 기관에서는 우리의 교육시스템 문제를 심층 취재하여 지식창조사회를 이끌어갈 창조적인 인간 양성에 관심을 제고시킬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