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울산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의 여파로 절개지가 물을 머금었다가 붕괴되는 등 추가 피해가 잇따랐다.
19일 새벽 0시40분께 울주군 청량면 삼정리 삼정로 법면이 가로 20m, 세로 3m 규모로 무너지면서 흙과 돌이 도로로 흘러나와 왕복 2차로 중 1차로가 통제됐다. 전날 내린 많은 비로 물을 머금은 법면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된 것으로 추정되며, 울주군은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을 동원해 응급복구를 했다.
18일 밤 11시께에는 울주군 상북면 등억온천단지 절개지에서 토사가 유출돼 인접 리조트 투숙객 67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절개지 아래 주차돼 있던 차량 2대가 파손되고 10대가 이동 조치됐으며, 산자락의 배수로에 토사가 쌓여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많은 비가 내려 발생한 사고로 군은 보고 있다.
울산시소방본부는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집중호우로 인한 주택·도로 침수, 토사 유출, 절개지 붕괴 등 49건의 신고를 접수해 인명 구조, 안전조치 등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울주군 청량면 한 농가에서는 축사가 침수해 닭 2,000여 마리가 폐사했고, 온산지역 농경지 31㏊와 북구 화봉동과 효문동 일원 농경지 15㏊가 침수됐다. 울주군 회야하수처리장 계측기 등의 설비가 낙뢰로 인해 손상돼 500만원 정도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중구에서는 동동 절개지 붕괴로 2가구 3명이 인근 공공시설로 대피했고, 유곡동 주택 5가구와 장현동 농가가 침수됐다. 남구에서는 두왕로 두왕사거리 일대가 물에 잠겨 왕복 8차로가 전면 통제됐고,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에 갇힌 15명이 소방대의 도움을 받아 대피했다.
울산지역은 지난 17~19일 사흘간 226.3㎜의 강우량을 기록했고, 18일에만 211.6㎜의 비가 집중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많은 비가 왔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19~21일 사이에도 15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되므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경남 양산지역에서도 아파트 뒤 야산 옹벽이 붕괴돼 왕복 6차선 도로와 아파트 화단까지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후 1시께 양산시 평산동 H아파트 뒤편 야산에 설치된 콘크리트 옹벽 구조물이 내려앉아 주차된 차량 10여 대가 매몰되고 야산과 인접한 아파트 3개동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사고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들어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고 토사가 계속 무너지면서 긴급복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옹벽은 지난 2008년 폭우를 이기지 못한 한차례 붕괴돼 복구와 함께 보강작업이 이뤄진 곳이어서 부실시공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