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문제가 외부 노동세력의 개입으로 다시 이슈화되는 분위기다.

14일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와 지역 노동계 등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 3명은 회사측을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 확인소송을 조속히 판결해달라며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또 이 자리에서 ‘현대차 비정규직투쟁 공동대책위원회(이하 현대차 비정규직 대책위)’가 발족됐으며 이들은 향후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공동 연대 투쟁한다고 밝혔다.

공동대책위에 포함된 조직들은 좌파노동자회와 노동자혁명당 추진모임(노혁추), 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 추진위(사노위), 혁명적 노동자당건설현장투쟁위원회(노건투), 노동전선, 불안정노동 철폐연대 등 강경파 노동세력이 주축으로 구성돼있다. 현대차 비정규직 대책위는 15일 대표자회의에 이어 현대차 본사 앞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에 개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년동안 이어지고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는 외부세력 개입으로 혼란을 겪어왔다. 지난 2010년 11월 울산1공장 CTS불법 무단 점거 사태 때도 외부 세력 개입으로 사태가 악화돼 노사 모두 손실을 입었다.

이번 대책위 결성에 대해 일부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들도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디 ‘화양연화’라는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한 조합원은 자유게시판을 통해 “특별협의는 울산과 전주, 아산 3지회가 함께 시작했는데 왜 울산하청지회만 특별협의에서 빠지고 아산과 전주를 비난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울산지회를 이끄는 힘이 조합원인가 아니면 외부세력인가 궁금하다”고 밝혔다.

지역 노동계는 외부세력 개입에 대해 오는 18일과 19일 예정된 현대차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근로자지위확인 소송 1심 선고를 이슈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소송 결과는 현대차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는 잣대로 적용될 수 있어, 노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아산, 전주지회가 특별협의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회사 측과 합의하면서 90여명의 현대차 신규채용 근로자들이 소송을 취하했고, 최근 더 많은 근로자들이 소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별협의 회사측 제시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울산지회로써는 아산, 전주지회가 정규직화 투쟁에서 빠졌고, 잇따른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소 취하로 투쟁력이 떨어지는 형국이 됐다.

한 지역 노동계 전문가는 “울산지회로써는 근로자지위확인 소송 1심 선고만이 약화된 투쟁력을 결집시키고 회사를 상대로 불법파견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셈이다”며 “이런 이유로 소송결과를 이슈화시키기 위해 또다시 외부세력이 개입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조합원이 우선되는 전원 정규직화라는 다소 비현실적 원칙론과 외부 세력 개입은 오히려 사태를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심리 등의 이유로 세 차례나 선고 일정이 연기된 탓에 법원이 18일과 19일에 1심 선고를 내릴지도 아직 미지수라, 한동안 현대차와 울산지회가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표출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18일 울산지회가 빠진 상황에서 아산·전주하청지회와 비정규직 문제 특별협의 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는 2015년 말까지 4,0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키로 하면서 채용 시기를 앞당기고 채용규모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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