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생명의 숲’ 윤석 사무국장(왼쪽)이 16일 우정혁신도시내 가로수 식재 폭 부족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구의회 의원들(가운데)이 16일 혁신도시에서 KCC스위첸 아파트 도로 조성 부실과 관련 현점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LH공사가 절개지 석축용으로 부적합한 풍화암으로 석축을 쌓아 풍화가 진행중이다. 김정훈 기자 idacoya@iusm.co.kr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중인 울산혁신도시 조성공사가 1단계사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절개지 석재 불량재질 사용·도로선형 불량 등 총체적 부실공사로 나타났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6월 1단계사업 준공협의 과정에서 부실 또는 하자가 발생한 63건에 대해 보완 시공 요구를 한 결과 47건은 시정 보완 됐으나 16건은 아직 조치되지 않고 있다.

울산시가 지적한 주요 부실 시공 사례를 보면 혁신도시 서동방향 부지경계와 축구장 아래 등 곳곳의 절개지에 석축을 쌓으면서 불량재질을 사용해 현재 풍화가 진행 중에 있어 재시공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길촌 진입도로 절개지의 경우 절개지가 상당히 높아 옹벽공사를 했으나 낙석 및 붕괴 등에 대한 안전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인근 사곡천 배수로에 설치된 암거(사각형 박스형 구조물)가 뒤틀려 파손돼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보수 또는 재시공을 해야 할 형편이다.

뿐만 아니라 혁신도시 중심도로가 도로 선형이 불량해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따라 국토교통부가 현장을 방문해 중심도로 차로폭 및 선형 불량에 대해 전면적인 전수조사를 벌여 미비점을 보완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혁신도시 내 도로변 가로수 식재공간이 협소해 생육부진과 함께 고사까지 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울산생명의숲은 이날 울산교육청 인근 도로에서 현장설명회를 열고 “울산혁신도시 내 주도로의 가로수 식재공간 폭이 평균 80cm”라며 “도로에 심어진 느티나무의 뿌리 전체너비가 89cm 이상이 되는데 반해, 식재공간이 이보다 작아 나무가 제대로 생육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또 “생육부진은 물론 뿌리가 숨을 쉬기 위해 옆 인도블록을 들어 올려 노면이 불규칙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가로수 식재공간의 나무뿌리부분 너비가 1.5배 이상이 돼야 한다는 울산시 조례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대로 준공해 울산시에 도로가 이관될 경우 가로수 생육이 어려운 만큼 추가적인 재정적 지출이 뒤따르고 민원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며 “준공하기 전에 충분히 생육공간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구의회는 이날 벌인 혁신도시 현장활동에서 “LH가 혁신도시 주도로인 ‘그린에비뉴’를 울산의 역사와 정취, 문화와 자연을 담는 길로 만든다는 계획이었지만 취지에 맞지 않는 흔한 수종인 느티나무를 심었다”면서 수종변경을 주장했다.

 중구의회는 또 혁신도시 내 KCC스위첸 아파트의 400여가구와 바로 옆 LH아파트의 700여가구 등 총 1,100여가구가 공용으로 왕복 2차로를 주출입로로 사용해야 한다면서 협소한 출입로 문제를 제기했다.

시의회는 “이대로 도로가 준공되면 입주민의 민원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LH가 조속히 해결하지 않으면 의회 차원에서 국회에 찾아가 성토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내년 6월 혁신도시가 준공될 예정인데 이상태로는 LH로부터 각종 시설을 이관받아 유지·관리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철저한 보완작업을 통해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한 후에 시로 이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정혁신도시 조성공사’는 지난 2005년 5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데 이어 07년 4월 착공해 지난 6월 30일 민간분양택지와 도로 등 1단계 사업이 완료됐다. 공원·녹지·교차로 등 2단계 사업은 내년 6월 마무리된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