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덕상 울산작가회의 고문·명촌초 교감

전 세계의 문화가 다르고 교육방식은 달라도 자녀가 성공한 인재로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21세기는 고도의 정보화 지식사회이다. 지식사회에서 갈망하고 추구하는 것은 인간성 함양과 공동체 의식인데 인간성과 공동체 의식을 중요시하는 조직사회에서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감성능력을 키워야한다. 감성능력이란 더불어 함께하는 도덕적 가치관, 긍정적인 태도, 인내, 겸손, 남을 배려하는 마음 등으로 삶을 어떻게 가치 있게 살 것인가를 느끼고 표현하며 자기 계발과 사회발전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21세기는 단순한 지능만 높은 똑똑한 ‘영재’보다 감성과 사회성이 뛰어난 ‘창재’들이 성공하는 감성의 시대이며 상상의 힘을 가진 사람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로저스가 가르친 동양학생에 대해 전체적인 콘셉트(어떤 대상의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선택한 하나의 일관된 주장)부분에서는 영국학생이, 그 콘셉트에 따른 세부 디자인 부분에서는 한국학생이 더 유능하다고 분석하였는데 그 이유를 두 가지로 찾아보면 예술교육에 대한 가치관과 예술교육의 공교육 참여도에 있다. 우리는 기능적인 면을 중요시하여 예술을 음악학원이나 미술학원을 다니며 배우지만 영국은 고전 작품들이 시계나 꽃병에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며져 있고 아이들의 파티 복을 엄마가 직접 디자인해 만들어 주며 피아노 치는 것을 즐기는 생활로 자녀가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 즉, 스스로 예술을 생활 속에서 즐기며 참여하고 싶어 하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또한 한국예술교육이 사교육 위주라면 유럽은 예·체능 교육을 정부차원에서 지원하고 지역 작가들이 아이들을 위해 공동 작업으로 배려를 하며 미술관과 박물관은 자연스러운 놀이터가 된다. 물론 사교육의 중요성도 알지만 문화부, 교육부, 교육청 등의 공교육의 참여도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아이들이 감성시대에 상상의 힘을 갖게 하기위해서는 부모, 공교육,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하는 환경조성이 뒷받침 되어야한다. 성공은 머리로 하지만 행복은 가슴으로 한다. 그래서 머리를 발달시키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가슴으로 마음을 동감하는 감성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어렸을 때의 추억이 없는 사람이 가장 가난한 사람이라고 한다. 부모와 선생님과 친구와 함께 한 시간은 언제나 아이에게 가장 값진 추억이 된다. 감성교육의 비결은 잠재적 능력을 가진 아이들로 하여금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우고, 나아가 타인을 이해하며, 또래와 잘 어울리는 방법을 배워, 각자의 소질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다.

감성교육은 어느 기관에 참여해서 수업을 받는 것도 좋지만 집에서도 충분히 교육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엄마와 함께 책읽기, 함께 노래 부르기, 생활 속에서 자신의 역할 배우며 공동체 생활의 기초훈련을 쌓기, 다른 사람과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토론해 보기, 부모와의 놀이 등 찾아보면 수없이 많다. 밖에서 아이가 친구와 싸우고 돌아왔을 때나 엄마에게 꾸지람을 들었을 때에 아이가 하는 말에 화를 내거나 꾸중을 해서는 안 되고 아이에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말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칭찬 받으면 속상해하고, 자기가 벌을 받으면 억울해하는 아이는 결코 원만한 대인 관계를 가질 수 없다. 남이 기분 좋으면 자기도 기분 좋고, 남이 슬프면 함께 슬퍼해줄 수 있는 아이가 감성지능이 높은 아이다. 남과 다툴 때 자신은 왜 속이 상했는지, 상대는 왜 자기를 기분 나쁘게 했는지, 자신의 행위가 상대의 기분을 어떻게 만들지 생각해 보다보면 감수성은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놀이는 아이들의 일상생활이며 그 자체가 학습 활동이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신체 발달과 정신적 즐거움을 함께 맛보게 되며, 다양한 감각 능력과 기능을 습득하며 성취감을 느낀다. 놀이는 아이들 스스로 정서조절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 주고 감성과 재능이 풍부한 ‘창의적 인재’로 키워줄 뿐만 아니라 두뇌와 신체 발달, 언어 능력 발달, 사회성 발달, 정서 발달, 인지 능력 발달, 창의력 개발 등의 학습 효과를 낸다. 따라서 부모와 교사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다양한 일을 실험하게 하여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의 제한된 형식을 벗어나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더 새롭고 신기한 것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놀이가 가능한 환경을 마련해 주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아인슈타인은 ‘지식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하며 상상력이 풍부한 감성을 갖는다는 것은 인생의 멋진 것들을 누릴 수 있는 시작’이라고 했다.

‘선생님이 행복하면 학생들이 행복하고, 학생들이 행복하면 학교가 행복하고 학교가 행복하면 학부모가 행복하다.’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교육현장과 가정이 학생들의 감성교육 지원체제를 구축할 때 학생들의 감성함양은 보다 구체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모두가 멀리 내다보는 상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디지털시대에 사는 우리가 아날로그 감성의 가치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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