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공업계 특성화고교 4곳 중 3곳이 ‘소수정예’의 마이스터고로 전환 운영되는 내년부터는 공고 신입생 정원이 5년 전보다 무려 600명 이상 확 줄어든다.
1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중3학생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5학년도에는 지역 공고 신입생 숫자가 555명으로 5년 전보다 650여명 가량 준다.
이는 공업계 특성화고교 4곳 중 울산공고를 제외한 3곳이 잇따라 마이스터고로 전환하면서 신입생 정원을 각각 250명씩 모두 750명을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0년 울산정보통신고가 울산마이스터고로, 2012년엔 울산화봉공고가 울산에너지고라는 교명의 마이스터고로 각각 전환했다. 내년에는 현대공고도 마이스터고 대열에 합류한다.
이 과정에서 세 학교 모두 기존 10개 학급 370명(1학년 기준)이던 규모를 6학급 120명으로 축소했다.
문제는 공업도시인 울산의 특성을 감안할 때 공고 졸업생 숫자가 산업계 수요에 크게 못미친다는 점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산업계의 인력 미스매치 심화를 우려, 내년부터 울산공고의 학급당 학생수를 현재 35명에서 37명으로 두 명씩 늘이기로 했다. 이 경우 울산공고 학년당 인원은 525명에서 555명으로 30명 늘게 된다.
울산지역 특성화고교 가운데 급당 인원이 34명을 넘어서는 학교는 울산공고가 유일하다. 때문에 울산공고는 과대학교·과밀학급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며 시교육청에 급당 인원을 줄여줄 것을 요구했지만 되레 증원되는 현상이 빚어지게 됐다.
그런가하면 상업계 특성화고인 울산경영정보고는 내년 신입생부터 공업계 학과인 ‘공간정보학과’ 2개반을 본격 운영한다. 급당 34명씩 모두 68명이다. ‘공간정보’란 지도데이터 등 공간정보를 활용하는 서비스산업이다.
앞서 이 학교는 지난 7월 서울디지텍고, 인천기계공고와 함께 국토교통부가 선정하는 ‘공간정보 분야 특성화고’ 육성사업에 뽑혔으며 올해 2학기부터 1학년 1개반(35명)을 시범운영 중이다.
이처럼 울산공고의 급당 인원을 증원(30명)하고 울산경영정보고가 공고생(68명)을 더 받는 식으로 늘어나는 공고 신입생은 98명. 이는 마이스터고 전환 과정에서 축소된 인원(750명)에 크게 못미친다. 결국 5년새 650여명의 공고생이 줄어든 셈이다.
그나마 오는 2017년부터는 울산지역 고등학생 감소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공고생 정원도 덩달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울산의 공고들이 마이스터고로 명문화되면서 취업 기대심리가 높아져 대기업이 아니면 취업을 꺼리는 현상이 두드러져 정작 공고 졸업이 절실한 중소·영세기업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면서 “울산공고 급당 인원수를 늘이는 미봉책 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