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 동안옥고를 치른 신영복 교수의 옥중서간문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보면‘한여름 감옥의 살인적인 더위때문에 곁에 다가오는 동료 죄수들을 증오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지독한 폭염(暴炎)엔 이성적 판단이 마비돼 증오심까지 일게된다.

우리가 생활하기에 가장 좋은‘쾌적온도’는 어느 정도일까. 계절 지역 나이 개인건강에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나라에선 성인기준으로 여름철섭씨 24~26도, 겨울철 20~22도 정도라고 한다.

이 정도 온도에서는 쾌적함을 느끼면서 두뇌활동도 활발해진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느 정도까지더위를 견딜 수 있을까. 영국의 한과학자의 실험에 따르면 온도를 섭씨 126도까지 높인 방에 생쇠고기를 든 사람을 들여 보내봤다.

한참뒤 그 사람이 밖으로 나왔을 때 쇠고기는 푹 익었지만 사람은 땀만 흠뻑 흘렸을 뿐 멀쩡했다.

비밀은 기온변화에 잘 적응하게 만들어진 우리 인체기능과 습도에 있었다.

사람은 더운 곳에 있을 때 땀을흘린 다음 바로 증발시켜 체온을 낮춘다.

하지만 습도가 높을 때는 얘기가 다르다.

땀의 증발속도가 뚝떨어지게 돼 화상을 입거나 견디기가 어렵다.

앞의 126도 실험에서도방의 온도는 엄청나게 높았지만 습도는 아주 낮았다.

섭씨 100도가넘는 건식 사우나에서 견딜 수 있는반면 60도가 안되는 물속에선 버티기 어려운 것도 같은 원리다.

지난 겨울 이상한파 이후 지구온난화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지구는 계속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5일 미국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 6월의 지구촌 평균기온이 1880년 관측이래 가장 높은 섭씨16.2도를 기록했다.

이달초 세계곳곳에선섭씨 40도의 폭염을기록, 러시아에서는 물놀이를 즐기다 1000명 이상이 익사했다.

울산기상대는 초복인 그제 올해첫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고 열지수가 최고 32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한단계 높은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이고, 열지수가 최고 41도 이상인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될 때 내려진다.

최근 노숙인 3명이 섭씨 60도를 오르내리는 이집트 사하라, 칠레아타카마, 중국 고비사막 등에서100㎞‘희망의 마라톤’도전장을냈다.

그들에겐 폭염주의보 같은건없다.

김병길 주필·편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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