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오후 남구 삼산동 우성아파트 앞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배정되지 못한 주차면인데도 남구청이 단속을 하는 바람에 텅 비어 있다(사진 위). 반면 인근 아파트 주차장은 2∼3중의 주차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일 밤 남구 삼산동 우성아파트 앞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20여 곳에는 주차된 차량이 없었다. 같은 시간 인근 아파트의 주차장은 넘쳐나는 차량으로 2∼3중의 주차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빈 거주자 주차구역은 남구청이 지난달 1일 신청자가 없어 주인을 찾지 못한 곳이다. 이곳 주변은 상가 밀집지역으로 낮 시간대에는 차량들로 넘쳐나지만 야간에는 사람이 살지 않아 배정을 신청하는 이가 적다.

우성 아파트 인근에 배정되지 못한 구역은 담벼락에 설치된 56면 중 5면과 인근공원 둘레의 26면 중 14면으로 총 19면에 이른다.

이 주차면도 다른 거주자 주차구역과 마찬가지로 오후 6시부터 오전 12시 까지 일반차량의 주차는 허용되지 않는다. 함부로 주차했다가는 견인 조치되기 일쑤다. 최근 이 구역에서만 2대의 차량이 견인 됐다.

남구청이 주차구역을 단속하면서 주민신고가 없더라도 거주자 주차 구역에 배정되어 있지 않은 차량이 발견되면 곧바로 단속과 견인을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인근 주민들은 황당해하고 있다. “주인 없는 곳에 주차를 했다고 견인되고 바로 옆 불법 주차는 견인되지 않은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청의 입장은 다르다. 주인을 찾지 못했지만 엄연히 유료 주차구역이니 만큼 단속대상이라는 것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빈 구역에 다른 차량들이 이용할 경우, 돈을 내고 구역을 이용하는 주민들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기 때문에 단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운영의 묘’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간 내 주인을 찾지 못한 주차면의 경우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배정 신청을 받는 등의 방법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구지역 9,666면의 거주자 주차면 중 이곳 처럼 주인을 찾지 못한 곳은 모두 1,495면. 주로 학교나 상가지역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남구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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