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는 순간 그대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시선을 압도하는 대작(大作)들이 주를 이룬다. 최근 미술시장에서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단색화를 필두로 섬세함의 절정에 이른 판화와 독특한 기법을 이용한 유화, 미디어나 LED를 활용한 컨템포러리 아트 등 현대적 감각이 묻어나는 작품들이 대거 전시됐다.
특정 장르로 한정지을 수 없는 작가들 고유의 개성적인 작업관이 담긴 작품들이다. 근래 울산에서 보기 힘든 규모와 수준의 전시다.
울산문화예술회관(관장 김광래)은 초칭기획전시 ‘한국 현대미술 초대전’을 6일부터 열흘동안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4 전 전시장에서 개최한다.
전시에는 강명주, 김길후, 김계희, 남춘모, 박철호, 이교준, 이종협, 임창민, 정은주, 한무창 등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은 물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50여명의 작가들이 참가한다.
울산 작가의 작품으로는 울산대 하 원 교수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들은 각자 적게는 1점에서부터 많게는 수십여점을 묶어 하나의 작품으로 선보인다.
표인부 작가는 한지를 통해 바람이 지나간 자리와 바람의 색깔을 표현해낸 ‘바람의 기억’을 선보인다.

자연을 담아오는 작업을 해온 이종협 작가는 청아한 푸른색으로 시간과 자연의 미학을 담아냈다.
베이징에서 한국인 작가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개인적을 가져 주목 받은 바 있는 김길후 작가는 사무엘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에 착안해 사람의 모습을 검게 칠해 불완전한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남춘모 작가는 회화의 최소 단위인 선의 변주를 한지와 검은 선으로 표현, 깊이감 있는 해석을 해냈다. 버려진 의자들을 예술작품으로 만들어낸 이성원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전시에 앞서 5일 오전에 열린 프레스투어에서 유독 기자들의 발길을 붙잡은 작품은 ‘into a time frame 7’(임창민 作)였다.
마치 집에서 창밖으로 파도를 감상하는 듯한 여운을 주는 미디어 아트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김광래 관장은 “이번 전시는 다각도에서 현대미술을 재조명하고 현대를 적극적으로 호흡하는 국내 현대미술 작가들의 창작적 온도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무료다. 전시기간 동안 관람객 대상 해설시간도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3시·4시 총 4회 이어져 이해를 도와준다.
전시는 15일까지. 전시문의 052-226-82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