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울산시민의 식수원인 대곡천 주변에 개설한 도로가 폐기물 투기 등에 이용되고 있지만(본지 3월 31일자 5면 보도) 명확하지 않은 관리주체 문제로 예방 및 정화활동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울주군 두동면 삼정리 대곡천과 연화산 사이의 ‘천전각석길’은 지난 2000년대 초 수몰된 지역의 도로를 대신한 댐이설도로로 개설됐다. 이후 울주군에 이관, 농어촌도로로 등록돼 있으며 사실상 임도로 이용되고 있다.
이 도로는 천전리각석에서 삼정교차로까지 약 7km 길이며, 식수원인 대곡천과 먼 지점에는 1km 넘게 떨어져 있지만 가까운 곳은 대곡천 계곡부와 근접해 있다.
이 도로에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의 각종 폐기물 투기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송아지 사체와 폐변기통 등이 방치돼 있는 등 곳곳에 온갖 쓰레기가 널려 있어 식수원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화산 일대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 폐기물 30여포대가 불법 투기돼 있기도 했다. 한 시민은 “천전각석길은 식수원과 접해 있어 산지정화나 계도활동이 연중 이뤄져야 하는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쓰레기 투기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명확한 관리주체는 없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도로를 이관했으므로 울주군이 관리하고 상수원보호구역도 역시 군이 관리한다”고 말했다.
상수원보호구역을 관리하는 울주군 안전건설과는 감시원을 채용해 정화 및 계도활동을 하고 있지만, 보호구역에 천전각석길은 포함돼 있지 않아 이를 별도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산지정화를 맡고 있는 군 산림공원과 역시 인력부족을 이유로 일부 기간에만 활동을 하고 있다. 이마저도 울주군 전체 산지 관리 차원의 일환이다.
산림공원과 관계자는 “연중 5월부터 9월까지는 기간제근로자를 채용해 산지정화활동을 하고 있다”며 “다른 시기에는 인력이 없어 연중 관리는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