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록 울산대 교수·전기공학부

최근 정부와 공공기관이 올해 중 12조 4,000억원을 투자해 안전산업 성장 여건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달부터 국민안전처를 주축으로 진행 중인 국가안전대진단을 안전산업 육성의 발판으로 활용하고자, 산업통산자원부는 청와대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안전산업 활성화 실행대책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정보통신기술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안전분야를 신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이날 국가안전처도 ‘국가 안전진단 추진전략'을 보고하면서 재난안전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민간기업을 발굴·육성해 안전사회와 안전산업 성장이라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국내 평균 산업재해 사망자수를 살펴보면 연 2,200명이고, 재해자수가 9만8,640명으로 OECD 국가 중 최고이며, 연간 경제적 손실 규모는 17조 3,000억 원으로 재해자 1명당 1억 7,000만원의 손실에 해당하고 연간 근로손실일수가 5,000만 일에 이른다. 
울산도 주력산업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석유화학 공장 등 위험물질을 취급하고 있는 산업들로 인해, 그리고 설비의 노후화로 인한 장치들의 피로도가 높은 반면, 세계경제의 위축으로 유지보수를 위한 투자가 대부분의 화학공장들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감안할 때 근로자 및 지역주민의 리스크 노출 위험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최근 사고사례를 살펴보면, 조선소 추락사를 비롯해 화학물질 유출사건 등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안전산업은 모든 사업장에서 작업자들의 업무수행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재해를 예방하고 최소화할 수 있는 산업안전과 관련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판매하는 산업으로서 크게 안전교육 및 서비스, 안전진단 및 안전경영컨설팅, 안전검사, 안전장치 및 보호구, 산업안전서비스로 나눈다. 그런데 우리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은 산업현장에서의 근로자의 담당업무 범위의 확대·다양화, 기술의 블랙박스화, 체계적인 교육의 어려움, 근로자의 숙련도의 상대적 저하, 현장의 수많은 정보에 따른 안전관리 노하우의 미비 등 다양한 문제에 의해 산업안전보건의 수준저하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근래 들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안전보건관리 기법의 도입을 위한 기반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USN으로 대변되는 정보통신기술은 주위의 모든 사물을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에 정보를 교류하고 상호 소통하는 인프라로 산업통산자원부의 국민행복형 4대 융합 신산업 정책(안전분야: 빅 데이터 활용 재난대비 시스템, 재난·재해 감시·인명구조로봇 등), 초연결 디지털 혁명의 선도국가 실현을 위한 사물인터넷 기본계획(미래창조과학부)과 연계한 IT 융합과 안전의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울산은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화재, 폭발, 작업자의 실신 등과 같은 사고에 대비해 실시간으로 작업환경데이터를 감지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현장에 적용한 u-Safety(산업안전정보화)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지역의 대학교를 중심으로 산업안전보건·환경(HSE: Health, Safety,  Environment)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유비쿼터스 안전작업장을 구현하는 사업을 정부와 조율해 수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울산 혁신도시 내 안전보건공단, 근로복지공단, 국립방재센터 등 안전관련 공공기관 및 공기업이 상주하고 있고, 울산국가산업단지에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의 산업체가 집중 분포돼 있어  정보통신기술의  활성화를 통해 안전산업의 발굴과 성장에 가장 적합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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