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부터 울산지역이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든다. 이번 장마는 가뭄 해갈과 전국적으로 확대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위력 약화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2일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장마전선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함에 따라 점차 북상하고 있다.

오는 24일부터는 오호츠크해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는 따뜻한 공기가 만나면서 중국내륙에서 장마전선이 활성화돼 우리나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4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되며, 25일 울산을 비롯한 부산, 경남 전역이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든다.

이는 평년과 비교해 2일가량 늦고 지난해보다는 일주일정도 앞당겨진 날짜다.

울산기상대 관계자는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적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달 초까지 비가 반복적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번 장마는 지역 농작물 생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은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것에 비해 울산은 지난 4월 강수량이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돌면서 사연댐 등  주요 댐과 소류지, 계곡 등에 적정량의 물이 있다.
 
하지만 태풍이 본격화될 7월 중순까지 비소식이 없는 것으로 예보됐고, 물이 부족하면 의존하게 되는 낙동강도 최악의 물 가뭄을 보이고 있어 울산지역 농가도 가뭄에 취약한 상황이었다.

특히 이번 장마는 전국적으로 확산된 메르스 사태를 진정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습도가 높을수록 메르스 바이러스 생존 시간이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져서다.

2013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조사 결과에 의하면 메르스 바이러스는 기온 20도, 습도 40% 환경에서 48시간 이후에도 살아 있었다. 하지만 30도, 습도 30% 환경에서는 24시간 밖에 살지 못했고, 30도, 80% 환경에서도 8시간 만에 소멸됐다. 장마철과 비슷한 고온다습한 날씨일수록 메르스 바이러스 생존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울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문찬 교수는 “메르스 바이러스는 건조한 중동지방에서 창궐했기 때문에 그 환경이 완전히 반대되는 고온다습한 환경인 장마철이 되면 바이러스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메르스 바이러스가 습도에 면역이 생겨 변종될 가능성도 확률적으로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사례가 없어 희박하다. 이번 장마는 메르스 사태를 진정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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