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안전 불감증에 대한 자성을 촉구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토록 여러 번 인재(人災)를 겪고도 안전불감증이 되풀이되는 걸 보면 이제는 치유 불능의 상태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체적인 위기를 노출하고 있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으니 뭐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됐다는 생각이다. 정말 부끄럽고 답답한 노릇이라 하지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지금껏 겪어본 대로라면 이러한 사고 발생과 원인의 대부분이 관심분야에서 보다는 일상에서 도외시하고 방심하는 분야에서 자주 발생해 왔다. 작고 사소한 일도 치명적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사회 전반에 걸쳐 다시금 하나하나 점검을 벌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물론 사고예방은 일차적으로 각각의 개인이 조심하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자체 등에서 사전 안전조치를 취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울산 남구 벽산강변타운 아파트 후문입구 맞은편 접속 도로구간에 보행자가 다니는 인도 공간이 제대로 확보 돼있지 않아 보행자들이 사고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학성교 연결도로 하부 구간에 위치한 이 도로는 편도 1차로로 주로 화합로 이용차량들이 남구쪽으로 U턴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이 접속도로 300m 남짓한 구간에 하루 수백명의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초등학교 학생들이 다니고 있지만 보행자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표지판 등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더욱이 이 구간은 차도와 인도를 분리할 만한 여유 공간도 없어 적절한 보행자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 한다. 

그렇다고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곳을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특히 이 도로구간은 자동차와 자전거, 보행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겸용도로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초등학생 보행자수 등을 고려할 경우 겸용도로 지정도 적절하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인근에 향후 지상 14층 규모의 건물이 들어서는 데다 신축중인 건물도 있어 차량 소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보행자들이 사고 위험에 더많이 노출될 게 뻔하다.

후진적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던 아픈 기억을 거울 삼아 안전관리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건 안전 문제가 핵심이 아니겠는가. 인력 부족, 예산 확보 등을 핑계로 안전에 빈틈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다. 사후약방문 식의 조치는 지금껏 겪은 것만으로도 이미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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