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파크센터 건물 옆 광고탑에서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 2명이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 중인 이들은 울산지역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로, 파업과 관련해 사측이 노조간부를 상대로 진행한 고소·고발과 손해배상·가압류 청구를 철회하고 교섭에 응하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CJ대한통운 울산택배노조가 서울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하는 등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울산지부 CJ대한통운 택배분회(이하 울산택배노조)의 노조 간부 2명은 13일 오전 3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파크센터 건물 옆 약 20m 높이 광고탑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 중인 이들은 파업과 관련해 회사 측이 노조 간부를 상대로 진행한 고소·고발과 손해배상·가압류 청구를 철회하고 교섭에 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와 구급대 등 인원 20여명을 현장에 투입하고 광고탑 아래 공기주입 매트를 설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8일부터 회사가 금전적 패널티 폐지 등 합의사항을 불이행해 36일째 파업에 나서고 있다. 

울산택배노조는 “약속을 지키라는 상식적인 요구를 내건 파업에 회사는 문제를 풀기보다 집화코드 삭제, 계약해지, 손해배상 가압류, 고소고발 등의 탄압으로 일관해 왔다. 심지어 조합원 가족들에게까지 전화와 문자로 협박하는 등의 반인륜적인 행위를 자행해 왔다”며 “회사가 노조 요구를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고 있어, 이러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고공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울산택배노조는 노사가 지난 2013년에 작성된 ‘노사 합의서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합의서에는 개별 소장제 유지, 금전적 패널티 금지, 차등수수료 폐지 등이 명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사 측은 택배 기사가 개별사업자 등록증이 있는 개별사업자라, 노동조합으로 인정할 수도 없고 교섭 대상도 아니라며 거부하고 있다. 노사는 택배분회의 무기한 운송거부 이후 대화 재개를 하지 않고 있다.

CJ대한통운 측은 전국에서 택배배송기사 200여명을 투입해 운송거부에 따른 울산지역의 운송차질을 줄이고 있다.

또 회사는 법원에 파업에 따른 운송차질의 책임을 묻기 위해 노조 관계자에게 31억원의 손배가압류를 신청한 상태라 노조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CJ대한통운 본사 관계자는 “회사도 노조와의 갈등을 풀어나가기 위해 택배기사들과 지속적으로 실무협의를 논의하고 있다. 오히려 전국 1만 2,000여명의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들은 이러한 행동을 원치 않고 반대하고 있다”며 “회사도 대화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으니, 노조도 회사의 입장을 헤아리고 고공농성을 중단하고 현장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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