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CE란 미팅(Meeting), 인센티브(Incentive; 포상여행),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약어로서 이들 단위 요소들의 경제적 가치가 하나로 융합돼 산업화된 것이 MICE산업이다. MICE를 이루는 4개의 단위 요소들은 모두 회의와 회합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Mouse(쥐)의 복수형인 MICE와 혼동을 피하기 위해 최근에는 ‘Meeting Industry’라고 통칭되고 있다. 이러한 MICE산업을 유치하고 개최하는 시설을 전시·컨벤션 센터(Exhibition & Convention Center)라고 한다.
MICE산업은 경제적 효과 및 관광산업 측면뿐만 아니라 정치적, 사회문화적 효과가 지대해 세계 각국 및 도시 간에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그런데 울산의 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계획은 2013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타당성을 인정받았으나, 2014년 4월 기획재정부로부터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되지 못해 중단된 상태이다. 결국 울산은 국내 7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전시·컨벤션 센터가 없는 실정이어서 전시·컨벤션 유치는 꿈도 못 꾸고 있다. 울산시는 올 11월에 다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신청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얼마 전에 울산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울산지역 MICE산업 비전 및 전략 토론회가 개최됐다. 주제 발표자들은 울산에는 자동차·조선·석유화학 산업 등과 관련해 크고 작은 회의가 빈번하게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이와 같은 울산의 특화된 산업을 중심으로 관련 전시·컨벤션 행사를 유치하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가장 인기가 있는 전시·컨벤션 행사 중의 하나이자 수만 인파가 모이는 모터쇼는 자동차의 메카 울산이 유치해야 할 당위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의 인근 도시 부산, 창원, 대구, 경주 등에 전시·컨벤션 센터가 이미 들어서 있는데 울산에도 건립하는 것이 무슨 경쟁력이 있겠느냐고 혹자는 지적한다. 한편으로는 인근 도시가 전시·컨벤션 센터를 건립할 때 울산은 뭐 했느냐고 비판도 한다. 사실 전시·컨벤션 센터 건립 추진은 15년째를 맞고 있는데, 성과가 없었던 것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앞에서 언급한 가능성과 충분한 대응논리로 적극적인 재추진이 요구된다.
전시·컨벤션 행사의 경우 대규모 인원이 장기간 체류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숙박, 음식 관광 등에 대한 소비는 지역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고용창출, 연관 산업 파급, 도시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도 있어 MICE산업은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전시·컨벤션 센터 자체 운영에 따른 흑자를 내는 곳은 서울과 부산 2곳뿐이다. 그러나 전시·컨벤션 센터 운영을 단순 수지에 의한 이분법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도시의 공공성 측면도 고려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공급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사고도 요구된다.
결국 MICE산업을 유치하고 개최할 전시·컨벤션 센터 건립의 재추진은 당국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관련 부처 간의 상호 협력이 요구된다. 그 동안 울산에 전시·컨벤션 센터의 부재로 인해 지역 기업들은 비즈니스 경쟁력 약화를 우려했으며, 행사 참가업체 축소로 인한 비즈니스 기회 상실, 타 지역으로의 이동에 따른 불편 등의 애로를 호소하기도 했다.
울산은 자타공인 우리나라의 산업수도이다. 울산의 산업을 더욱 유지하고 육성하는 길은 관련 산업의 전시·컨벤션 유치이며,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전시·컨벤션 센터의 건립은 울산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다. 울산의 MICE산업 지금부터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