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문화재연구원의 발굴조사가 한창인 울산~함양 간 고속도로 6공구 구간인 삼남면 가천리 일대에는 통도사에 버금가는 규모의 사찰터를 비롯해 최근에는 불상도 발굴되면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측 아래사진은 현장에서 발굴된 수막새).

통도사, 석남사에 버금가는 대규모 절터가 발굴되는 등 발굴조사가 한창인 울산-함양간 고속도로 6공구 구간인 삼남면 가천리 일대 유적지의 보존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화재청은 오는 24일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울산-함양간 고속도로 6공구 구간인 삼남면 가천리 일대에서 발굴중인 유적지 보존 여부를 심의한다고 20일 밝혔다.

회의에서는 울산~함양 간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하고 유적지를 보존할지, 복토 후 유물을 박물관으로 옮기고 공사를 허가할지가 결정된다. 

지난 2013년 지표조사를 시작으로 현재 발굴조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울산~함양간 고속도로 공사현장(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1126의 2 일원)에서는 지난달 신라 말에서 고려 초로 추정되는 10동 정도의 건물지를 비롯해 누각 터, 온돌, 우물 흔적, 기와(수막새), 건물의 초심과 적심기둥 뿐 아니라 최근에는 손가락 크기의 불상까지 발견돼 어느 시대 어느 사찰의 흔적인지 학계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폐사지가 영축산(옛 취서산) 아래쪽 마을에 있는 것으로 보아 삼국유사에 언급된 ‘헌양현(지금의 언양) 압유사’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압유사는 자장이 지은 울산 10대 거찰 가운데 한 곳으로 일연(1206~1289)이 쓴 삼국유사에는 울산지역에 있던 사찰로 압유사, 가슬갑사, 혁목사, 태화사, 반고사, 취선사, 망해사 등 10곳 정도가 언급돼 있다. 

그러나 삼국유사에는 단지 언양에 있다고만 언급돼 있고 다른 어떤 문헌에도 언급이 없어 압유사로 비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발굴조사 기관인 울산문화재 연구원 관계자는 “건물지와 기와가 많이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기록을 담은 유구(명문)가 발견되지 않아 최종적으로 학술조사를 해봐야하는 상황이라 지금은 어느 사찰인지 얘기하기에는 이른 단계이며, 아직 발굴조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정식발굴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어떤 상세한 얘기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문화재청이 2013년 실시된 지표조사를 부실하게 해 노선변경이 어렵게 되는 등 공사차질도 예상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지표조사를 진행한 국방문화재연구원은 2013년 7월 ‘함양-울산 고속도로 문화재 지표조사 보고서’에 가천리 추정 문화재에 대해 “주변 유적 및 지형적 특징으로 보아 유적 가능성 있음”이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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